포털도 구독경제…네이버·카카오 '신성장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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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도 구독경제…네이버·카카오 '신성장 동력'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3월 02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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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네이버 정기구독 솔루션(왼쪽)과 카카오 구독온 화면 갈무리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이커머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여러 분야에서 인기를 끄는 구독 서비스를 국내 양강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십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며 구독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락인' 효과를 창출하면서 판매자의 수익 창출에도 기여하는 선순환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5년 만인 2020년 40조원으로 약 54% 증가했다.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에 구독 서비스가 가져오는 수익 창출 효과까지 고려해 '국민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부터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머천트 솔루션에 '정기구독 솔루션'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사전 고객 알림, 자동 결제, 배송주기 세팅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정기배송을 통한 고정 매출과 구독 회원 유치, 마케팅 기회 확보 등 정기구독 모델을 통한 사업 성장 기회도 기대된다.

이러한 네이버의 정기구독 솔루션은 8월 이후 6개월여 만에 판매자가 333%, 누적 이용자가 515%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정기구독 신청 건수도 론칭 첫달 대비 450% 늘었다.

정기구독이 가능한 신규 상품 수도 약 350% 증가했다. 베이커리는 물론 농·축산물, 꽃, 화장품, 생활용품까지 이용 가능하다. 특히 식품과 반려동물, 출산·육아 카테고리에서 정기구독 솔루션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최근 베타 론칭한 중소상공인(SME) 대상 기술 솔루션 '커머스 솔루션 마켓'에서도 정기구독 솔루션이 중소상인들에게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6월 정기구독이 가능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한 눈에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 '구독온(ON)'을 선보였다.

구독온은 식품, 가전, 생필품 등 실물 상품뿐 아니라 청소, 세탁 등 무형의 서비스까지 다양한 종류의 구독상품을 망라한다. 카카오톡 더보기 탭을 통해 바로 접속 가능하며 '써보기'와 '발견하기'에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구독할 수 있다.

이로써 카카오 파트너들은 구독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 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상품 구독 관리 플랫폼'(SSP)을 통해 △주문 가능 확인(신용등급조회) △전자계약 관리 △과금·정산 등 렌탈·정기배송 사업 운영에 필요한 제반 업무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또 사용자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존중하는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를 지난해 8월 카카오톡 세번째 탭에 처음 선보였다.

최근에는 카카오 뷰를 모바일 첫 화면에도 확대 적용했다. 수많은 '뷰 에디터'들이 다양한 주제로 발행한 콘텐츠를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과 관점에 맞게 발견하고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뷰 에디터들은 자신의 콘텐츠를 받아 보는 사용자 수, 노출 수, 좋아요, 공유하기 등에 따라 광고 수익 일부를 배분 받을 수 있다.

네이버도 최근 소속 창작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판매하는 유료 플랫폼 '프리미엄 콘텐츠'를 정식 오픈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톡서랍을 월정액 구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러스 상품의 경우 높은 전환율 및 재결제율 바탕으로 유료가입자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 뷰, 구독온, 이모티콘플러스 같은 디지털 아이템 구독을 포함한 카카오 구독 플랫폼의 큰 틀이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여 대표는 "상품, 서비스, 콘텐츠까지 '구독 중심축'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카카오가 펼쳐나갈 구독 생태계는 카카오톡 채널을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확장될 것"이라며 "이용자와 파트너 간 관계가 카카오톡 채널 중심으로 형성되고 이용자 관여도와 트래픽이 지속 증가하면서 광고, 커머스 등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 성장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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