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토종 OTT…티빙·왓챠 다시 쓰는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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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토종 OTT…티빙·왓챠 다시 쓰는 생존전략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2월 24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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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2022년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티빙의 2022년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넷플릭스가 독주하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토종 업체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길을 끈다.

CJ ENM 계열 티빙은 최근 2500억원 규모 외부투자를 유치한 것을 계기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왓챠는 비디오 뿐 아니라 웹툰, 음악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해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국내 인기 OTT 앱의 사용자 증가치를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넷플릭스 사용자 수가 1097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월 865만명에서 27% 늘어난 수치다.

흥미로운 점은 순위 변동이다.

지난해 1월 가입자 수는 넷플릭스의 뒤를 이어 웨이브 285만명, 티빙 257만명, 쿠팡플레이 68만명 순이었다. 그러나 1년 만에 티빙이 366만명으로 2위로 올라섰다. 3위로 밀린 웨이브 사용자 수는 357만명으로 가장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355만명)가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1월 68만명에서 올해 355만명으로 5배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SNL코리아'와 국가대표 축구경기 등 킬러 콘텐츠와 월 4900원인 와우 멤버십 비용이 진입 장벽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 속 토종 OTT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금 수혈,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티빙은 최근 2500억원 규모의 외부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네이버에서 투자를 받을 당시 3500억원으로 인정 받았던 기업가치가 7개월만에 2조원으로 급상승했다.

티빙은 2020년 10월 CJ ENM에서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각종 제휴를 맺으며 가입자 수 확대 정책을 펼쳐왔다. 네이버플러스멤버십에 티빙 결합 혜택을 추가하고 현대차그룹과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티빙은 내년까지 국내 800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플랫폼을 비롯한 4대 성장엔진에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CJ그룹의 중기 비전과도 맥을 같이 한다.

2011년 콘텐츠 추천 서비스 '왓챠피디아'로 사업을 시작한 왓챠는 2016년 지금의 OTT 플랫폼으로 출범했다. 현재 영화, 드라마, 예능 등 10만여 편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723억원으로 전년 대비 82%가량 성장했다.

왓챠는 새로운 비전으로 '왓챠 2.0'을 선언하고 기존 주문형비디오(VOD)에서 웹툰과 음악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영화, 드라마, 웹툰,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콘텐츠 경계를 넘나드는 연속적인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게 왓챠의 목표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음악 플레이리스트나 주연 배우가 창작한 다른 작품을 즐기는 방식이다. 상반기 공개 예정인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인'조인 마이 테이블'은 영상에 다 담지 못한 뒷이야기를 웹툰으로 제작해 서비스할 예정이며, 왓챠의 대표 시리즈인 '좋좋소' 역시 웹툰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

왓챠 2.0은 '올인원 구독 요금제'를 채택할 예정이다. 유튜브뮤직이 영상 콘텐츠와의 '연계성'을 앞세워 국내 음악 서비스 시장 점유율을 뺏은 것을 고려한 정책이다.

왓챠는 일본에 이어 다른 지역으로도 글로벌 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203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1억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르면 연내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방침이다. 치열한 OT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향후 수년 간 수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여기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에서 보듯 잘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 하나가 유발하는 가입자 수 증가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업계간 협업과 지적재산권(IP) 확보 등 쩐의 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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