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집콕 명절'이 계속되면서 편의점 선물세트가 '실속'과 '럭셔리'로 양분화되고 있다.
이번 설에도 최고 1억원대 가전 제품부터 10만원 미만 실속 상품까지 다양한 가격대 상품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MZ세대 공략 차원에서 이색 선물을 준비한 업체도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10만원 이하 실속 상품부터 5000만원대 하이엔드 오디오까지 총 500여종의 설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올해 CU의 최고가 선물은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월킨스'의 하이파이 스피커 800 시리즈다. 가격은 1200만원에서 5700만원으로 최근에 CU가 선보인 명절선물 중 요트(9억600만원), 캠핑카(7370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비싸다.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해 10만원 이하 실속형 상품도 전년보다 20% 더 늘린 350여종 준비했다. ESG 가치를 담은 +1 기부 선물세트도 눈에 띈다. '10+1 기부 전용 선물세트' 구매 시 +1 증정 상품을 구매자 이름으로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CU가 같은 수량만큼 기부하는 방식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1억3340만원의 '윌슨베네시 레졸루션 오디오 세트'를 내놨다. 영국 오디오 명가 윌슨베네시사의 최고급 상품으로 탄소 섬유를 활용한 프리미엄 상품이다.
7370만원대 캠핑카와 120만원대 토종 칡소 세트, 2022년 호랑이해에 발맞춘 호랑이 모양 순금 16종도 선물로 내놨다. 판매가 1000만원 상당의 '100점 와인' 6종 기획 세트도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주요 고객층인 MZ세대를 겨냥해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의 지갑, 가방 20여종을 선물세트 품목으로 준비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홈오락실 수요를 반영해 '닌텐도 스위치 OLED 버전'과 '슈퍼마리오 오딧세이' '링 피트 어드벤처' 등 인기 게임팩 7종도 준비했다.
지난 추석 때 선보여 완판됐던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시리즈'도 다시 선보였다. 900만원대인 'M디캔터'부터 'No.6(764만원)' '쉐리오크 25년(270만원)' '에스테이트(35만원)'까지 4종이다. 10만원 미만 중저가 주류 선물세트도 폭넓게 준비했다.
이마트24도 집콕 명절을 위해 한우 오마카세 맛집 '수린'과 청담동 유명 맛집인 '새벽집'의 한우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효도 선물로 좋은 안마기·마사지기 상품은 더 확대했다. 안마기는 100만~200만원대 7종, 마사지기는 4만~39만원대 15종이다. '호랑이 문양 골드바' 선물 세트 5종도 오는 21일까지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설에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중한 지인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로 준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