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수수료 부담…자사앱 키우는 외식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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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수수료 부담…자사앱 키우는 외식업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12월 3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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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비대면 거래가 주요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배달앱은 음식점의 주요 거래창구가 됐다. 국내 배달시장 규모는 2019년 9조7300억원에서 지난해 17조38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이번 연말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업종 성수기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배달 수수료 부담은 여전해 소상공인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배달앱 수수료를 절감하고 단골 손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사앱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달앱 이용사업자들이 부담하는 주문 건당 배달비는 평균 3394.3원으로 나타났다.

주문 건당 배달비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69.3%에 달했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21.7%, '적정하다'는 응답은 9.0%에 그쳤다.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이 지난해부터 부쩍 자사앱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월 멤버십 강화를 위해 교촌치킨 자사앱을 개편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직관적인 앱 디자인을 적용해 서비스 안정성을 도모했다. 모바일상품권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미지 불러오기, 바코드 인식하기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또 웰컴, VIP, 킹 등 3단계로 멤버십 등급제 방식을 적용해 자사앱 단골 손님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그 결과 9개월 만인 지난달 회원 수는 기존 35만명에서 250만명으로 늘었다. 지난달에는 앱 활성이용자수(MAU)도 50만을 돌파했다. 특히 2030세대가 전체 고객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웹예능 '네고왕' 특수로 자사앱 단골손님을 290만명까지 확보한 BBQ도 최근 늘어난 비대면 소비 수요에 맞춰 기프티콘(E-쿠폰) 사용 편의성을 제고했다.

BBQ는 이달 신메뉴 출시와 함께 자사앱 한정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프티콘 상시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해 주문증가를 이뤘다. 지난 3일 자사앱을 통한 기프티콘 주문은 평소 대비 5배 이상 급증하면서 서버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BBQ는 즉시 서버를 증설하고 기프티콘 사용 시 '메뉴 변경' '추가결제' 등 기능을 도입했다. 메뉴 변경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경우 차액 결제가 간편해졌다.

버거킹도 소비자 편의 확대를 위해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하고 브랜드 앱을 리뉴얼했다. 앱 이용자의 소비 패턴에 따라 '커피 무료 교환권' '와퍼 단품 교환권' '할인 쿠폰' 등 다양한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멤버십 회원에게는 매해 생일 축하 쿠폰을 선물한다. 등급은 '웰컴' '주니어' '와퍼' '킹' 등 4단계다. 직전 3개월 간 적립된 구매 실적에 따라 멤버십 등급이 산정된다.

할리스는 지난 9월 할리스 앱 디자인을 직관적으로 변경하고 배달 주문 기능을 도입했다. 앱에서 배달 주문 시 멤버십 회원 등급별 혜택과 크라운 적립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주문·배달 현황도 앱 알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의 모바일 멤버십 '투썸하트'도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투썸하트 가입자 수는 리뉴얼 론칭 약 2개월 만인 지난 8월 200만명을 돌파했다.

멤버십 제도를 리워드 혜택 중심으로 대폭 개편하고 앱 활용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투썸하트는 신규 회원이 하트를 5개만 적립해도 '블랙'으로 승급해주고 무료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등 입문자 공략을 강화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할인 프로모션과 별개로 자사앱 내에서도 신메뉴 할인, 배달비 무료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단골 손님과 가맹점, 본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자사앱을 앞으로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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