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배달 서비스 진출…'생활플랫폼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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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배달 서비스 진출…'생활플랫폼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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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수수료로 경쟁력…비금융 데이터 축적
신한은행이 오는 22일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를 출시한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시중은행들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음식 배달 서비스가 호황기를 맞은 데다가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뱅킹 앱 경쟁력을 확보하고 비금융 생활 데이터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가 발표한 '2021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포장 외식 비용은 음식점 방문 외식 비용의 48%였으나 올해는 104.9%로 음식점 이용액을 넘어섰다.

해당 조사 결과를 분석한 한경수 경기대 외식조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배달·포장 중심으로 전환된 외식 산업의 구조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고착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오는 22일 음식배달 서비스 앱 '땡겨요'를 출시한다. 땡겨요는 22일 서울 강남·관악·광진·마포·서초·송파 6개구 1만여 개 가맹점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서울 전역, 경기도 등 약 8만개 가맹점을 목표로 확대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신한 '쏠(SOL)' 내 구축되는 것이 아닌 독자적인 앱으로 출시되며 입점 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와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중개 수수료는 2.0%로 타 배달 앱 대비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출시하는 것에 대해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고 말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배달 앱으로 당장 수익을 얻기보다는 은행들에게 취약한 비금융 데이터를 얻고 이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것과 아울러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코리아세븐과 함께 편의점 세븐일레븐 상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앱 우리WON뱅킹에서 세븐일레븐의 식료품 및 생필품 등을 주문하면 고객이 신청한 장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이는 비대면 소비 증가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우리WON뱅킹의 생활플랫폼화를 위해 진행됐다. 우리은행은 편의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반 유통서비스보다 가맹점 관리가 용이하고 고객 관점에서 일상생활 편의에 특화돼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BNK경남은행도 ㈜먹깨비와 지역기반 생활금융서비스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경남은행 모바일뱅킹 앱 내 먹깨비 서비스를 탑재해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민들에게 공공배달서비스를 중개하는 형태로 중개수수료는 1.5%, 결제 수수료는 0~3% 수준이다.

은행의 배달 앱 진출은 금융당국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대형 배달 앱 업체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조사한 온라인플랫폼 이용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발생 매출액 대비 중개수수료 비중은 '10~15% 미만'이 가장 많았으며 71.3%가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똑같은 조건이라고 하면 은행의 배달 앱을 이용하는 가맹점주는 수수료가 덜해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맹점주들의 소득·자금 흐름·신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쌓이고 이를 통해 업종별 맞춤형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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