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문선명 아들 재산-후계 충돌…법정으로 간 '왕자의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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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문선명 아들 재산-후계 충돌…법정으로 간 '왕자의 난' ?
  • 이건우 기자 kw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6월 30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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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가 부인과 세 아들 사이에 후계 문제와 재산권을 둘러싸고 '이전투구'식의 법적 소송전으로 치달아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매체와 시사INLive의 보도에 따르면 문선명 총재의 3남인 현진씨(42)가 책임자로 있는 국제통일교회재단(UCI)이 지난 1월 어머니 한학자씨(68)가 대표로 있는 재단을 상대로 240억원대 부당이득금을 반환해달라고 소송을 내면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맞서 지난 5월에는 문 총재가 공식적으로 후계자로 지명한 일곱째 아들 문형진 통일교세계회장(32)이 형인 현진씨를 상대로 'UCI 재단을 반환하라'고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미국 법원에 내 싸움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또 통일교 재단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은 서울 여의도에 개발 중인 파크원 개발 시행사 Y22를 상대로 지상권 매각을 막기 위한 소송도 별도로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 소송 마찬가지로 문형진·문국진(넷째 아들) 등 문 총재가 지명한 후계 체제와 여기에서 비켜나 있는 삼남 문현진씨 측이 대립하는 구도여서 곳곳에서 마찰음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통일교 안팎에서는 대개 문 총재의 후계 구도를 둘러싸고 이번 분란이 빚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올해 나이 93세인 문선명 총재는 3년 전 자신이 구순을 맞은 것을 계기로 아들들 중심의 후계 체제 전환을 모색했다.

이에 따라 통일교단의 핵심 축이라 할 종교 부문은 막내인 일곱째 형진씨, 교계 재단 산하에 흩어진 20여 개 기업 경영은 넷째 국진씨, 그리고 세계 평화활동 등 NGO 활동 부문은 셋째 현진씨가 각각 맡았다.

이런 아들들의 분란에 대해 93세의 고령임에도 비교적 건강을 유지하며 활동하는 문선명 총재는 겉으로 막내 형진씨와 넷째 국진씨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새로 들어선 후계 체제의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판단한 통일교에서는 지난해 6월 문 총재 명의의 친필 휘호로 "세계 통일과 천주통일 선교본부의 공문만 인정한다. 상속자는 문형진이다. 그 외 사람은 이단자요 폭파자이다"라고 선포했다.

가족 간 소송 사태가 집중 보도된 지난달에는 문 총재와 한학자 여사가 사인한 또 하나의 선포문을 내놓았다. '문현진은 UCI 회장직을 내놓고 그 재단 자산은 통일교회로 반환하며 소송을 중지하라'는 것이 골자였다.

통일교 안팎에서는 문선명 총재가 후계 체제의 분란과 재산권 갈등에서 어떻게 이 사태를 수습해 나갈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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