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형님' 삼양라면, 원조 브랜드 자존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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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형님' 삼양라면, 원조 브랜드 자존심 세운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10월 25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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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뮤지컬 영상 화제…'삼양63' 캐릭터 앞세워 SNS 마케팅 활발
삼양라면 오리지널 뮤지컬 속 한 장면(사진=삼양식품 유튜브 채널)
삼양라면 오리지널 뮤지컬 속 한 장면(사진=삼양식품 유튜브 채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Vi la pioniro, vi estas 삼양라면"(선각자여! 그대는 삼양라면이다.)

최근 인터넷 반응을 뜨겁게 달군 삼양라면의 오리지널 뮤지컬 영상에 등장하는 가사다. 그저 평범한 맛에만 집중해 트렌드에 뒤처졌다는 점을 자조적으로 표현하면서 앞으로도 라면의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높은 퀄리티에 재미 요소까지 더해 젊은 층으로부터 반응이 뜨겁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삼양식품은 이처럼 회사의 정체성이자 스테디셀러인 삼양라면에 젊은 감각을 주입하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삼양라면은 한국 라면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 제품이다. 삼양식품은 1963년 9월 국내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출시해 라면을 제2의 주식으로 만드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등 후발 주자의 공세에 1등 자리를 내줬고 지금은 MZ세대에 대한 인지도가 불닭볶음면보다도 낮다.

삼양식품은 이러한 브랜드 역사를 반영한 '삼양라면 오리지널 뮤지컬 - 평범하게 위대하게'를 지난달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22일 기준 488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인 슈퍼주니어 규현의 파워풀한 보컬과 웅장한 앙상블,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이 더해진 영상이다. 각각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을 의미하는 '산양'과 '닭' 캐릭터가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져 재미를 더한다.

산양 캐릭터는 "트렌드에 뒤처졌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다" "인스타그램 소통이 부실하다" 등 지적에 괴로워한다. 그러나 이윽고 원조 라면으로서 본인의 정체성을 깨닫고 평범한 맛이 가장 위대하다는 기본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삼양식품은 이번 뮤지컬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먼저 삼양라면은 오리지널맛과 매운맛 제품의 리뉴얼을 실시했다. 국물과 면발을 개선하고 야채 후레이크 양을 늘렸다. 매운맛 제품의 경우 매운맛을 더 가미했다.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친환경 소재 포장지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오리지널맛은 주황과 파랑, 매운맛은 빨강과 검정을 사용해 기존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색상 대비로 주목도를 높였다. 제품명을 한자 '三養'이 아닌 한글 '삼양'으로 표기한 점도 눈에 띈다.

리뉴얼된 제품에는 앞서 뮤지컬 영상에 등장한 산양 캐릭터도 등장한다. 삼양식품은 캐릭터 이름을 '1963년에 태어난 삼양라면'이라는 뜻을 담은 '삼양63'으로 짓고 온라인 상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빙그레의 '빙그레우스' 세계관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MZ세대가 라이브 커머스를 즐겨 찾는 점을 반영해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로고와 패턴을 적용한 후드티, 슬리퍼, 파우치 등 굿즈를 선보이고 배민 쇼핑라이브를 통해 판매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의 브랜드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기획하고 이와 함께 맛과 패키지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를 위해 더 좋은 맛과 품질로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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