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는 간편결제 한다…'오픈페이' 힘주는 카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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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는 간편결제 한다…'오픈페이' 힘주는 카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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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간 '데이터 동맹'…수수료가 관건
간편결제 플랫폼 강화에 나선 카드사들(사진=픽사베이).
간편결제 플랫폼 강화에 나선 카드사들(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카드업계가 관련 플랫폼 강화에 나섰다. 특히 오는 11월 모든 카드사간 간편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 개방되면 이른바 '오픈페이'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MZ세대(20·30대)를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이들의 이용률이 높은 간편결제 시장에 주목했다. 간편결제 이용액은 2020년 기준 약 164조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으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약 6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20·30대가 간편결제(송금) 시 주로 사용하는 수단은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이 96.2%를 차지했다. 이어 은행 앱(60.4%), 신용카드 앱(48.6%), 삼성페이·LG페이 등 스마트폰 결제서비스(44.7%)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자체 간편결제 플랫폼을 활성화하기 위해 '동맹'을 맺기로 했다. 카드사끼리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 데이터를 연동해 핀테크에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카드사 간 상호 호환 등록을 위한 연동 규격 및 표준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개발' 입찰공고를 냈다. 하나의 간편결제 앱으로 모든 카드사의 간편결제가 가능한 '오픈페이'를 만들기 위해서다.

오픈페이는 11월 말까지 개발을 마무리한 뒤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상용화될 계획이다. 여기에는 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가 참여한다.

현재 카드사 자체 플랫폼은 페이코(PAYCO), 제로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전문 플랫폼보다 효율성과 편의성이 떨어진다. 페이 업체의 경우 앱(App)을 하나만 다운받아도 되는 반면 일부 카드사는 카드사 앱, 간편결제 앱, 알림 앱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얼굴, 손바닥 등 생체인식 시스템을 도입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다만 서비스 범위가 넓지 않아 많은 이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한카드의 '신한 페이스페이'는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얼굴을 인식해 결제가 가능하며, 신한카드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롯데카드는 손바닥 정맥으로 결제하는 '핸드페이'를 운영한다.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하고 전용 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놓으면 결제되는 방식으로, 현재 세븐일레븐, 오크밸리 등 현재 160여 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문인증카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 마스터카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 하반기 지문인증 IC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서비스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빅테크를 뛰어넘을지는 미지수다. 빅테크의 간편결제에는 가맹점 수수료 규제가 없으나 카드사의 경우 수수료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매출 3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의 신용·체크카드 수수료율은 각각 0.8%, 0.5%인 반면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카드결제는 각각 1.5%, 1.04%로 최대 1%포인트 차이가 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빅테크보다 규제가 많아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오픈페이가 시행되면 카드사 간편결제 서비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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