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올 하반기에 그룹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디지털 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한그룹은 지난 7일 경영전략회의를 '신한문화포럼'으로 바꾸고 'RE:BOOT 신한'이라는 슬로건을 걸어 개최했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4차 산업혁명의 흐름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을 핵심 과제로 꼽아왔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역시 지난해 7월 열린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DT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길"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DT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번 제1회 신한문화포럼에서 조 회장은 과거의 관행적 업무 방식을 삭제하고 창조적 파괴를 통해 내부 관리 프로세스를 고객으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신 트렌드로 무장한 MZ세대 직원들이 창의성과 주도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리더가 열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온라인전문은행과 핀테크 등이 전통적인 은행의 자리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관료주의를 없애고 MZ세대 고객과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이번 포럼의 핵심 골자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과도한 성장 가도를 달리다보니 성장이 정체된 측면도 있었고 전통적인 은행업의 조직문화가 과연 현재에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과거 조직문화의 좋은 것은 가져가되 개선해야 할 부분은 개선해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갈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DT 전환에 적극적인 금융지주 중 하나다. 신한금융은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선순환 가속화를 통한 고객, 기업, 직원의 가치제고를 위해 '디지로그(Digilog)'를 지난해 6월부터 그룹의 DT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디지로그를 기반으로 지난 3월 태블릿 기반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어 신한카드는 지난 6월 얼굴인식 서비스 '신한 FacePay(신한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12일 디지털 데스크를 통한 화상상담과 터치스크린 등으로 디지털금융 환경을 조성한 '디지로그 브랜치'를 서소문, PWM목동센터, 남동중앙금융센터에 오픈했다.
신한금융은 경기도 판교에 디지털혁신플랫폼 개발 조직 'TODP(Total Online Digital Platform) 추진단' 공식 사무소 '디지털 이노베이션 휠'을 지난 5월 24일 개소해 생활서비스, 메타버스 등 비금융 콘텐츠를 개발하고 디지털 혁신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지난 12일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통해 혁신 디지털 플랫폼 기업 3곳에 총 77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은 이번 투자로 450억원을 투자받은 '인성데이타'와 협업해 올해 하반기 음식배달 앱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제1회 신한문화포럼이 개최된 7월 7일부터 9월 1일까지를 'RE:BOOT Days'로 설정하고 매년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문화포럼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조직문화를 창조적으로 발전시켜나갈지 고민하고 있다"며 "16개의 자회사별로 문화를 재정립하는 단계를 거쳐 8월 그룹경영회의에서 진행상황을 CEO들이 공유하는 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