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파문…"분노는 당연한 것"
상태바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파문…"분노는 당연한 것"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5월 26일 12시 0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5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캐럴 1문 앞에서 한 시민단체 회원이 고엽제 매몰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미국의 참전용사단체 '용사를 돕는 용사회(Vets Helping Vets)'의 데이비드 애퍼슨(51) 대변인이 한국과 미국 국민 모두 고엽제 사태에 분노해야 한다고 밝혔다.

26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퍼슨 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한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파문에 대해 "이런 비극적인 일은 없었어야 했다"며 "한국 국민은 당연히 고립제 사태에 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1977년부터 약 1년간 한국에서 비무장지대(DMZ) 근무를 비롯해 야간 수색병, 헌병 등으로 활동한 애퍼슨씨는 "DMZ 근무 당시 '에이전트 오렌지'를 비롯한 각종 고엽제에 노출됐다"며 "신경질환, 두통,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시력저하, 위장장애, 말초신경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퍼슨 씨는 보훈처에 관련 보상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검사를 받은 후 자신의 질환이 고엽제 때문이었던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주한미군 복무기관에 얻은 각종 질환으로 한 달에 무려 2000알의 약을 복용한 적도 있다.

그는 "당시 주한미군이 화학물질을 많이 다룬 것을 알았고 엄청난 숫자의 드럼통이 있는 것을 봤지만 기름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그 드럼통의 정체를 정확히 모른다고 밝혔다.

애퍼슨 씨는 또 한국에서의 고엽제 매립 문제가 미국에서는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해 안타깝다는 마음을 전하며 미국 국민들도 함께 분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그는 경북 칠곡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최초로 폭로한 전 주한미군 스티브 하우스씨에 대해 "그가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밝힌 것은 죽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많은 주한미군들이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고, 미국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침묵을 지키고 있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애퍼슨 씨는 전 주한미군 출신 퇴역군인 가운데 고엽제 피해자들의 증언과 증거 사례를 모으는 운동을 벌이면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주도적으로 고엽제 문제를 이슈화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