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상호 헬스맥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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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상호 헬스맥스 대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5월 13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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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기록하는 습관"…연내 바이오그램존 800~1000개 확대
바이오그램 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상호 헬스맥스 대표(사진제공=헬스맥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퍼스널 트레이닝(PT)'을 고려해봤을 것이다. PT는 고가의 등록비를 내면 기기로 체성분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식단과 운동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헬스맥스의 '바이오그램'은 다이어트를 넘어 종합 건강관리를 관리해주는 '코치님' 같은 서비스다. 가까운 측정 센터에 방문해 체성분부터 혈압, 스트레스까지 다양한 지표를 측정하고 앱을 통해 한눈에 관리할 수 있다. 단순히 물을 마시고 계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리워드를 받아 커피전문점 쿠폰으로 교환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상호 헬스맥스 대표는 1년여간의 리뉴얼 작업 끝에 토탈 헬스케어 서비스로 발전한 바이오그램을 향후 '생활밀착형 O2O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 바이오그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 헬스맥스는 '바이오그램 존'과 '바이오그램 홈'을 운영 중입니다.

먼저 바이오그램 존에서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체성분, 스트레스 등을 손쉽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전 예방이 필요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 뇌졸증 등 '대사증후군'을 관리 가능하죠.

바이오그램 존은 '프로'와 '베이직'으로 나뉘는데요. 프로는 가로 3.3m, 깊이 1m 정도로 공간이 넉넉한 곳에 들어가고 베이직은 축약형으로 들어갑니다. 프로에서 스트레스랑 신장만 제외된 모델입니다.

바이오그램 홈은 체온계, 혈당계, 워치, 스마트줄자 등 개인 측정 장비를 토대로 직접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이렇게 건강 정보를 측정하면 바이오그램 앱에 자동으로 기록되며 포인트를 받아 기프티콘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Q. 바이오그램 앱 리워드 혜택이 쏠쏠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획득하나요?

== 바이오그램 앱을 키면 걸음 수, 물 섭취량, 계단 이용하기, 아침에 포옹하기 등 미션이 뜹니다. 미션 성공은 개인이 체크하기 때문에 양심에 맡기는 것이지만 동기부여 효과를 줍니다.

제일 큰 미션은 '측정하기'입니다.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나면 이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식단과 운동을 추천해줍니다. 식단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몇 칼로리인지도 알 수 있죠. 이렇게 1000포인트가 누적되면 럭키박스가 나오는데요. 이걸 터트리면 캐시로 적립됩니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 복지 차원에서 예산을 확대해 리워드 액수를 확대해주기도 하죠.

Q. 이렇게 측정한 정보는 개인이 직접 관리할 수 있나요?

== 초기 헬스맥스는 금연, 절주, 운동 관련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건강 콘텐츠 회사였습니다. 콘텐츠를 불특정 다수에게 서비스하다보니 정형화된 정보를 줄 수 밖에 없었죠. 그러나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면서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바이오그램 앱에서는 활동량, 수면, 신발, 체성분 등을 한 눈에 확인 가능합니다. 데이터가 누적되면 일, 주, 월, 년 등으로 나눠서 전반적인 흐름도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 레포트'라고 해서 건강개선 성공률도 알려줍니다. 6개월 내 건강이 개선될지 가능성과 주민등록 나이와 실제 신체나이, 비만 나이 등도 알려주죠.

건강 측정을 하고 바이오그램 앱에 연동하면 내가 섭취해야 할 칼로리, 운동해야 할 칼로리에 대한 처방이 나옵니다. 저 같은 경우 1850칼로리를 먹어야 하고 운동으로 175칼로리를 빼라고 나오네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추천 식단과 부위별 추천 운동도 제안합니다. 식사일기를 쓰면 탄·단·지와 칼로리 측정이 가능하며 당일 목표량에 도달했는지도 뜹니다.

Q. 바이오그램 존의 경우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나요?

== 바이오그램 존에 도착하면 먼저 키오스크에 이름과 생년월일 등 정보를 넣고 핸드폰으로 인증번호를 받아야 합니다. 이후 손가락 지정맥 입력이 진행됩니다. 지정맥은 사람마다 패턴이 달라 개인인증 수단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여기까지 완료됐다면 앞으로 마음껏 바이오그램 존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와 베이직 모두 무인으로 측정할 수 있으나 혈액분석 측정은 간호사 어시스턴트가 필요합니다.

이밖에 체성분, 스트레스 검사도 간편하게 가능합니다. 6월부터는 뇌기능 검사가 추가돼 치매까지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바이오그램 존에서 측정한 정보는 키오스크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Q. 주요 연령층은 고령층인가요?

== 고연령층에서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젊은 층의 이용률이 높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와 함께 분석한 결과 바이오그램 존 이용자 중 20~50대가 55%로 나타났습니다. 60세에서 확 늘어나긴 하지만 노인층 미만인 65세 미만에서 이용률은 65~70%였습니다. 또 방문 횟수로 따지면 20대가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재방문률이 높다는 뜻입니다. 20대의 경우 스트레스나 체성분 측정을 즐겨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Q. 주로 보건소 등에 치중됐던 사업 모델이 민간 기업으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 사업 초반에는 B2G(Business to Government) 차원에서 정부와 사업을 많이 했습니다. 보건소나 구청, 주민센터 등에 주로 들어갔죠.

그러던 중 최근에는 인슈어테크(보험+테크놀로지) 차원에서 보험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B2B(Business to Business)로 확대됐습니다. 예컨대 자동차 보험의 경우에도 운전을 열심히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듯이 생명보험사들도 '건강 증진형 보험상품'을 개발해 건강 관리를 잘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현재 신한생명과 함께 하고 있으며 교보생명과도 조만간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피플라이프의 전국 200여개 지점 중 8곳에도 바이오그램 존을 들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개인들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슬슬 B2C(Business to Consumer)로도 영역이 확대되고 있죠.

Q. 보험사 외에 특히 관심을 보인 업종이 있다면요.

== 최근에는 B2G보다는 보험, 실버케어, 건강보조식품 등 B2B 문의가 많았습니다.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에도 입주민 건강관리를 위해 바이오그램 존이 들어서고 있죠. 저희는 4~5년 전에 래미안에 10대를 들였고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자이, 반도건설 몇 군데에도 들어갔습니다.

Q. 바이오그램만의 차별점을 자랑해주세요.

== 헬스케어 서비스에 뛰어든 회사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반으로 종합적인 정보를 다루는 곳은 헬스맥스 뿐입니다. 특정 데이터만으로는 관리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예를 들어 당뇨가 있는 사람이라면 활동량과 체성분 데이터가 있으면 관리하는 데 더 도움이 되죠.

헬스맥스는 이 같은 데이터를 획득하기 위한 인프라도 갖추고 있습니다. 목표는 연내 800~1000개로 확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10~15분 거리에 바이오그램 존을 접할 수 있는 커버리지가 완성됩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차별점입니다. 현재 상태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비교, 예후 분석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바이오그램 앱과 키오스크, 디바이스 등을 연동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보완해주며 다양한 기관들을 연결해주는 기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Q. 바이오그램이 사실 몇 달 전만 해도 다른 이름이었다고요.

== 저희가 2010년에 사업을 시작할 때 브랜드 명은 '캐디(CADY)'였습니다. 케어 다이어리(Care Diary)의 줄임말이죠. 일기 쓰듯이 매일 데이터를 기록하고 관리하라는 뜻입니다. B2G 사업을 전개할 때만 해도 부르기 쉬워서 좋았지만 B2B, B2C로 진출하려고 보니 네이밍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거의 1년을 준비한 끝에 올해 4월부터는 바이오그램으로 운영해오고 있죠. 앱 리워드도 이때 추가했습니다. 브랜드의 모토도 "건강을 기록하는 습관"으로 정립했습니다. 실제 앱 평점 등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Q.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많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 지금 가장 신경쓰고 있는 시장은 아세안,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와 싱가폴입니다.

전세계 인구 4위 인도네시아는 사망 원인의 75%를 차지하는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관리에 나섰습니다. 인도네시아는 1차 의료기관인 '푸스케스마스' 아래에 보건지소인 '포스빈두'를 두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포스빈두에서는 수기로 업무를 진행해왔지만 여기에 저희 플랫폼을 들이게 됐습니다.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냈으며 현지 상장 제약사 '피리담'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미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싱가폴의 경우 파트너십을 통해 바이오그램 존 3대 정도를 수출할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폴에서 사업이 성공한다면 베트남, 태국 등으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Q. 중장기적인 목표를 알려주세요.

= 이전까지는 인프라(바이오그램 존) 설치에 무게가 쏠려있었지만 지금은 데이터 분석·활용으로 무게 중심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맞춤형 식단을 배달해주고 PT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등 데이터 기반의 '생활밀착형 O2O 서비스'로 확장해나갈 생각입니다.

◆ 이상호 헬스맥스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마케팅 석사를 수료하고 2006년 4월 헬스케어 전문회사 헬스맥스를 설립했다. 관련 분야 발명 특허 12건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기획재정부 혁신성장추진기획단 자문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스마트 헬스 정책자문단 자문위원, 서울특별시 강동구 스마트도시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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