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7 중대오류…삼성-LG전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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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7 중대오류…삼성-LG전자 '곤혹'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5월 16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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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부팅 10분 초과-포맷 까지…"MS 발표 기다리는 중"
   
▲ 김정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이 2009년 10월 윈도우7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개발한 운영체제 '윈도우7'이 최근 원인불명의 중대오류를 일으키고 있어 IT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PC 부팅시간이 10분을 초과하거나 심한 경우 접근권한자체가 사라져 포맷을 실행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노트북시장 1위 삼성전자를 비롯 LG전자, HP 등 여타 PC제조업체들은 이렇다 할 대책 없이 MS의 공식입장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 부팅시간 10분 초과… 최악의 경우 '포맷'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윈도우7이 설치돼 있는 데스크탑과 노트북 상당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팅속도가 크게 저하되는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있다.

윈도우에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는 정상적인 노트북(삼성 센스 R530, 인텔 듀얼코어 CPU기준)의 경우 전원을 켜면 최대 30~40초 안쪽으로 부팅이 완료 된다. 이번에 발견된 오류는 이 시간을 10분 이상 늘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원을 켜면 푸른색 화면에 'Window Update 구성중, 전원을 끄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뜨지만 더 이상의 진척은 없다. 십 여분 뒤 '구성실패'라는 문구로 바뀌면서 겨우 부팅에 성공한다. 이는 PC를 재부팅하는 과정에서 끊임 없이 반복 돼 사용자에게 큰 불편함을 안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포맷이 불가피한 오류다.

윈도우7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보안윈도우'로 불릴 만큼 윈도우 XP와 비스타 등 이전 개발된 운영체제보다 보안수준이 진일보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사용자가 걸어둔 암호 외에는 PC에 접근할 수 있는 루트가 사실상 없다.

이번에 발견된 오류는 사용자가 설정한 비밀번호를 시스템 스스로 무단 변경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점심시간 잠시 꺼둔 PC가 갑자기 '먹통'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IT업계 관계자는 "윈도우7은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분실하거나 잊어버리면 비밀번호를 되살리거나 재설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포맷을 통해 초기화 시키거나 사설 업체를 통해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지만 10~20만원 정도 비용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윈도우7 오류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이 관계자는 "윈도우7 사용자들 중에서도 일부는 오류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신과 윈도우의 충돌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걸고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이렇다 할 결론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정 일자에 특정 윈도우 업데이트를 실행한 것이 오류의 원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며 "부팅 시 실패한 윈도우 업데이트를 수작업으로 삭제한 뒤 부팅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윈도우 업데이트는 보안과 관련된 항목인 만큼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당장의 피해는 없다"며 "어차피 업데이트도 되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 "윈도우 업데이트 중단하는 것이 좋다"

국내 노트북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 A/S센터 관계자는 "하루에 많게는 수 십 건씩 윈도우7 오류로 인해 PC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며 "MS측에 이번 오류내용을 이미 전달했으나 조사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어서 우리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인이 밝혀지기 전 까지 (윈도우7 사용자는) 윈도우 업데이트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MS측 관계자는 "사실확인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윈도우7은 출시된 지 1년 6개월 만인 지난달 기준 3억5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운영체제 시장의 점유은 윈도우XP가 50%대, 윈도우7이 20%대로 뒤를 잇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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