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연계대출 확대…고객·수수료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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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연계대출 확대…고객·수수료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16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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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연계대출 확대 통해 수수료 수익 거둬
▲ 카카오뱅크·케이뱅크
▲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제2금융권 제휴사 대출을 소개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연계대출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거둘 경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무료 등 고객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연계대출이란 카카오뱅크 혹은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을 신청했지만 신용도가 낮아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사 등 제2금융권 제휴사에 대출 상품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 4월 제2금융권 연계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9년 당시 5만7700건이었던 연계대출은 지난해 95.494%가 증가해 11만2800건을 기록했다.

대출 실행 금액은 같은 기간 56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3배나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연계대출을 받을 수 있는 2금융권 제휴사는 △KB국민카드 △한국투자 △유진 △애큐온 △페퍼 △KB저축은행 △OK저축은행 △JB우리캐피탈 △롯데캐피탈 △현대캐피탈 △우리금융 △BNK캐피탈 등 총 14곳이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도 이달부터 연계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케이뱅크의 제휴사는 △신한 △유진 △JT친애저축은행 △DGB △하나캐피탈 등 총 5곳이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는 자사 대출을 거절당한 고객에게 대출 서비스를 연계해 중금리·중신용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연계대출 서비스는 고객과 은행 모두에게 이득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도 다른 금융회사의 대출한도와 금리를 한번에 비교해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과 제휴사 간 협약으로 더 나은 금리·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제휴사와 협의해 저렴한 금리와 높은 한도를 적용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케이뱅크 또한 고객 신용점수에 따라 최대 1%까지 금리 혜택, 중도상환수수료 전액을 면제해주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연계대출 서비스가 수수료 수익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자사를 통한 증권계좌 개설 및 신용카드 발급 등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ATM 수수료 무료,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등을 설립 당시부터 내걸었기 때문에 매년 수수료 부문에서 수백억원가량 적자를 기록해 온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순수수료 이익을 41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플랫폼을 통한 금융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은 금융지주에 저축은행 및 캐피탈사를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연계대출 외에도 증권사 계좌개설, 신용카드 제휴 등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플랫폼은 뛰어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할 수 있는 틈새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수수료 수익을 통해 기존에 강조해왔던 ATM·중도상환수수료 등의 무료 서비스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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