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기업' 이베이코리아 매물로…이커머스 시장 '술렁'
상태바
'흑자기업' 이베이코리아 매물로…이커머스 시장 '술렁'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25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커머스 업계 유일 15년 연속 흑자…몸값 5조원에 매각 난항 가능성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매각 의사를 공식화했다.(사진=이베이 공식 보도자료)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매각 의사를 공식화했다.(사진=이베이 미국본사 보도자료)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대표 전항일)가 매물로 나오자 이커머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이베이 본사가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이베이코리아 매각 가능성을 공식화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인 롯데쇼핑이나 외국계 사모펀드(PEF)가 인수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몸값이 5조원에 달해 이미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팽팽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140조원 규모로 2022년에는 1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 옥션, G9(지구)를 운영하는 국내 오픈마켓 '맏형'으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 매출 1조954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615억원이었다. 국내 온라인쇼핑몰 업계에서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 기록을 세웠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과 위메프가 각각 3조원, 5000억원의 누적 적자를 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된 점을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에도 무난하게 1조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낸 보도자료에서 한국사업에 대해 "광범위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는 절차를 시행했다"며 "주주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업의 미래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매각이라는 단어를 꺼낸 것은 아니지만 매각, 사업 재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되기 충분하다. 이베이코리아는 꾸준히 매각설이 돌았으며 지난해 4월에는 중국 알리바바와 매각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베이코리아는 이베이 연 매출의 약 11%를 벌어다 주는 알짜 지사다.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몸값으로 5조원대를 부른 근거다.

다만 높은 가격에 매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이 거론되는 이유다.

가격 뿐 아니라 시장 상황을 두고 봐도 국내 기업으로의 매각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쿠팡은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티몬도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11번가의 경우 아마존과 협업에 나서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0'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고려할 때 매각 과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성사되더라도 사모펀드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베이의 공식발표와 같은 날 이베이코리아는 새 수장으로 이베이재팬 출신 전항일 사장을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새 대표를 선봉으로 매각 작업에 불을 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변광윤 전임 사장은 지난해부터 퇴임 의사를 밝혀왔다"며 "전항일 사장의 선임은 매각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도 전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