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오픈뱅킹(공동결제시스템)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앱(APP) 하나로 다른 금융사의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픈뱅킹 서비스 이전에는 다른 금융기관 앱을 통해 투자자금을 이체받아 주식을 사고 금융투자 상품을 매수했지만 오픈뱅킹 이후에는 한 번에 이체와 투자를 할 수 있다. 입금 가능 계좌도 기존 요구불 예금 계좌에 정기 예·적금 계좌까지 추가됐다. 참가 기관의 부담으로 작용했던 오픈뱅킹 조회 수수료는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3~15원으로 낮아진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교보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이베스트투자증권‧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 등 13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현대차증권‧SK증권‧DB금융투자 등 4곳은 전산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내년 상반기 중 오픈뱅킹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카이로스'를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타 금융기관 계좌를 등록하면 수수료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다른 금융회사의 계좌끼리 이체할 때도 수수료가 면제된다. 이전에는 미래에셋대우의 계좌로 자금을 이체해야 주식 및 금융상품의 매매가 가능했지만 오픈뱅킹을이용하면 주식 및 금융상품 투자 절차가 간편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은 홈페이지·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한국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타 금융사 계좌의 잔액을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다. 또 '내 계좌로 가져오기' 기능을 통해 투자 자금을 좀 더 쉽게 옮길 수 있다. 또 공모주 청약 증거금 등을 준비할 때도 비용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게 됐다.
KB증권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마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헤이블, 홈페이지에서 등록한 타 금융기관 계좌의 잔액과 거래 내역 조회, 이체, 자금 모으기, 충전하기 등이 가능하다.
삼성증권의 오픈뱅킹은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타 금융기관에 보유한 계좌를 등록하면 등록한 계좌의 잔액, 거래내역 조회가 가능하다. 또 이체도 삼성증권 앱 내에서 한 번에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는 MTS인 '신한알파'를 통해 오픈뱅킹 서비스를 지원한다. 투자자는 자산관리에 필요한 자금을 여러 앱을 거치지 않고 신한알파에서 이체하고 주식매수, 펀드 가입 등이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조회 수수료가 낮아짐에 따라 참가 기관들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게 돼 소비자 혜택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오픈뱅킹을 통한 금융혁신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중 카드사를 비롯해 추가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 등에 대해서도 오픈뱅킹 참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 조회 서비스를 위해 이용기관들이 지불하는 조회 수수료가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오픈뱅킹이 증권 외에도 상호금융과 우체국 등 다양한 업권으로 확대되면서 업권 간 앱 개발 경쟁은 물론 고객 서비스 경쟁도 촉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