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대형마트 3사가 내년 설(2월 12일) 명절을 앞두고 일찌감치 선물 사전예약 판매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연말 특수가 사라진 만큼 설 선물세트 수요층을 확보하겠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형마트 3사는 이번 설에도 귀성 대신 선물을 전하는 비대면 명절이 예상됨에 따라 사전예약 물량을 확대하고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지난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예약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으며, 사전예약 매출은 26% 이상 증가했다. 미리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내년 설 선물을 미리 구매하는 고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내년 1월 31일까지, 롯데마트는 2월 1일까지, 홈플러스는 1월 29일까지 전 매장에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이번 설 선물세트 예약 행사는 '비대면'에 중점을 뒀다. 먼저 이마트는 지난 설 명절에 20개 점포에서 진행한 '전화 주문 서비스'를 전 매장으로 확대해 진행한다. 전화 주문 서비스는 고객이 카탈로그를 활용해 집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주문하면 점포 담당자가 고객을 방문해 상담 및 결제를 진행하는 서비스다.
구매 수량에 한정 없이 집이나 회사에서 선물세트를 상담하고 결제할 수 있다.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선물세트 구매 간편 서비스로 선물 세트 구매 수량에 따른 할인 금액과 견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 추석 때 처음 도입한 '택배 발송 주소 일괄 등록 서비스'도 이어간다. 매장에서 세트 택배 발송 주소를 일일이 수기로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도 같은 기간 이마트 상품을 포함해 총 1만7000종의 설 선물세트 예약을 받는다. SSG닷컴은 상대방의 주소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 알면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진행한다.
대량 구매 시 추가 상품을 증정한다. 행사 카드로 구매 시 최대 40% 할인 등 이마트 매장과 동일한 혜택을 주고 SSG닷컴의 단독 기획 세트와 온라인 전용 세트도 선보인다. 이마트와 SSG닷컴 설 선물세트는 오는 1월 25일부터 2월 9일 사이에 고객이 원하는 일정에 맞춰 배송될 예정이다.
지난 24일부터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설 선물세트 276종을 선보였다. 이 기간 롯데마트는 최상위 등급의 친환경 한우 세트와 샤인머스캣, 사과, 배, 한라봉을 한꺼번에 담은 과일 세트 등 프리미엄 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또 생산자 실명제 상품인 '산지뚝심' 세트와 농산물 우수관리인증(GAP) 제품으로 제작된 세트를 선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높은 마스크, 핸드워시 세트도 있다.
온라인몰인 롯데마트몰에서 파는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사전예약 기간 엘포인트 회원과 행사카드 이용 고객에게는 최대 3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7일부터 대형마트·익스프레스·온라인 전 채널에서 설 선물세트 예약을 받고 있다. 품목은 총 530여 종으로 지난해 설에 선보인 440여 종 보다 20% 늘었다. 전체의 30%인 150여 종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3만~5만원대 선물세트로 준비됐으며 1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세트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행사 대표 상품으로는 황금사과 혼합세트, 1+한우 등심채끝내장세트, 샤르츠 콰트로 혼합 과일 세트, 1++등급 한우 오마카세냉장세트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선물 세트를 주고받는 명절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며 "지난해 추석에 이은 비대면 명절로 사전예약 구매 고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