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이 태산"...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취임해도 가시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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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태산"...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취임해도 가시밭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2월 09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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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롯데마트, 강성현 롯데마트 신임 대표이사
(왼쪽부터) 롯데마트, 강성현 롯데마트 신임 대표이사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마트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롯데마트를 이끌었던 문영표 대표가 물러나고 50대 초반의 강성현 대표가 새 수장 자리에 올랐다.

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롯데마트의 오프라인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으며, e커머스와의 경쟁으로 치열해진 대형마트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또 최근 불거진 '안내견 출입 거부' 사태로 등을 돌린 고객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열린 롯데그룹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마트의 새로운 대표로 강성현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가 신규 선임됐다. 코로나19로 실적이 크게 줄어든 만큼 새 얼굴을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지난 2018년 롭스 대표에서 전무 승진해서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로 이동했다. 1970년생인 강 대표는 롯데지주에서 젊은 피로 통한다. 그는 한국까르푸와 BCG(보스턴컨설팅그룹)를 거쳐 2009년 롯데에 합류,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을 지낸 그는 자타공인 유통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롯데네슬레는 지난 2018년 말 매출 2416억원, 영업적자 42억원으로 롯데의 존재감없는 회사였지만, 강 대표가 10년간 적자였던 롯데네슬레를 지난해 흑자전환(영업익 35억원)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전 롭스 대표이던 시절에도 그룹 내 롭스 사업 설립을 주도하고 뒤늦게 뛰어든 H&B 시장에 롭스 매장을 96개까지 늘리며 안착시키며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중국 사드 보복에 이어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248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 2분기에도 570억원의 적자를 냈던 롯데마트는 3분기 320억원으로 흑자전환 했지만, 부실 점포 폐점과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컸다.

롯데마트는 올해 들어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여기에 이커머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물류 실험을 진행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는 앞서 대규모유통업 위반으로 과징금 8억6000여만원이 부과되는 등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장 임대차 거래 계약 종료일을 '롯데마트의 리뉴얼 시점'으로 잡았다. 계약 기간 중 롯데마트가 공사 착수 시점을 전달하면 임차업체는 그 서면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매장을 비워야 했다.

또 크리스마스·김장철 등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시즌 상품의 반품이나 손해를 납품업체에 떠넘기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납품업체와 직매입 시즌 상품의 반품 계약을 맺을 때 행사의 종류·기간, 행사별 반품 가능한 상품·상품군 등 구체적 조건을 서면으로 약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롯데마트는 "제재 이후 파트너사와 계약 시작일과 종료일 모두 명시적인 일자로 기재하게끔 제도를 개선했다. 또 파트너사에서 거래 종료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계약 종료 1개월 전 거래 종료 예고에 대한 서면 통지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반품에 대한 협의와 반품 조건에 대한 연간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개별 반품 진행 전 구체적인 반품 조건이 기재된 반품개별약정을 사전 체결하고 있다"며 "임직원 지속적인 공정거래 준수 관련 교육을 진행하면서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롯데마트의 갑질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돼지고기 납품업체에 판촉비용 떠넘기기,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의 혐의로 과징금 408억원을 부과 받았다. 하지만 올해 1월 롯데마트는 이에 불복하며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하면서 현재 법정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 만회라는 큰 임무를 맡은 강 대표는 법정 다툼까지 짊어지게 됐다. 또 지난달 발생한 롯데마트 잠실점 '안내견 출입 거부' 사태로 인해 불매운동이 거센 분위기다. '유통 전문가'라 불리는 강 대표가 사업적 성과와 민심을 모두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강성현 대표가 컨설팅 회사 등을 거친 외부 인사 출신인 만큼, 대대적인 쇄신을 바라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엿보인다"며 "롯데마트의 체질을 바꿔 온·오프라인 통합의 '옴니채널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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