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앙증맞은 터프가이 '지프 레니게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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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앙증맞은 터프가이 '지프 레니게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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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한 세대를 위한 박스형 오프로드…동글동글 디자인에 아메리칸 감성 살린 컴팩트 SUV
앙증맞지만 터프한 지프의 DNA를 물려받은 레니게이드와 시니어모델 이수나씨. 사진=이범석 기자
앙증맞지만 터프한 지프의 DNA를 물려받은 레니게이드와 시니어모델 이수나씨. 사진=이범석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지프가 만든 박스형 SUV 레니게이드는 앙증맞을 정도의 깜찍한 외관에 지프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오프로드형 소형 컴팩트 SUV다.

지프를 상징하는 전면 '세븐-슬롯' 라디에이터 그릴은 좌우에 위치한 원형 헤드램프로 인해 작아 보일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듯 중앙에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 덕일까. 전장 4255㎜, 전폭은 1805㎜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준이지만 박스카를 상징하는 동급 대비 다소 높은 전고 1695㎜가 함께 어우러지며 "생각보다 안 작은데?"라는 첫 인상을 안겼다.

특히 부담 없는 작은 차체에 곡률이 작은 완만한 곡선 위주로 디자인 된 외형은 지프 특유의 남성적이면서도 색상에 따라 깜찍하고 귀엽다는 인상을 안겨줬다. 아울러 지프 차량 특유의 각진 옛날 '짚차' 형태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둥글둥글하니 귀여운 인상을 안겨주는 전면부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그릴, 그리고 범퍼로 이어지는 부분은 곡선을 적극적으로사용해 단순히 귀엽다는 인상보다는 세련된 느낌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도어를 열고 들어선 1열 공간은 뻥 뚫린 개방감이 시원했다. 물론 전고가 높은 박스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 중 하나지만 레니게이드는 센터 라인이 낮게 구성하면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시원하게 배치한 덕도 있다. 센터라인의 컵홀더 등은 물론 센터페시아 아래 등 실내 곳곳에 마련된 수납공간들은 실용성을 극대화 했다. 손잡이 형태로 구성된 조수석 대시보드는 오프로드 브랜드의 DNA를 이어 받았음을 나타냈다.

높은 전고와 지프 전용 그릴이 원형 헤드램프와 완만한 곡선형 디자인을 웅장하게 바뀌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사진=이범석 기자
높은 전고와 지프 전용 그릴이 원형 헤드램프와 완만한 곡선형 디자인을 웅장하게 바뀌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사진=이범석 기자

다만 5인승이라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이는 2열 공간은 아쉬웠다. 하지만 박스카의 장점을 살린 헤드룸(머리공간)은 넉넉해 상대적으로 비좁은 레그룸(다리공간)과 반비례했다. 마르고 상체가 큰 사람들에게 맞는 규격이랄까? 그럼에도 컴팩트 오프로드 SUV라는 점을 감안 하면 크게 문제될 사안은 아니었다. 트렁크 공간 역시 525리터로 넉넉한 편이다.

실내 디자인의 경우 디스플레이, 버튼, 송풍구 등이 가로 폭이 짧고 모서리 부분이 꺾어지거나 또는 둥그렇게 처리된 사각형으로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면서 실용성에 포인트를 맞춘 디자인을 채택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중간 쯤에 머물러 있는 감성은 지프(JEEP)만의 고유 DNA다.

이 때문에 레니게이드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린다. 지프의 매력이나 텅 빈듯하면서도 실용성에 핵심을 둔 미국차의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유니크한 감성의 레니게이드가 더할 나위 없이 알맞은 차가 될 수 있지만 편안하고 아이덴티티한 디지털문화를 선호하는 프리미엄 감성을 원한다면 외면할 수도 있는 차가 레니게이드라 할 수 있다.

센터라인을 낮게 배치하고 전고를 높이면서 시원한 전면 개방감과 함께 곳곳에 자리한 다용도 포켓은 운전에 편안함과 실용성을 더했다. 사진=이범석 기자
센터라인을 낮게 배치하고 전고를 높이면서 시원한 전면 개방감과 함께 곳곳에 자리한 다용도 포켓은 운전에 편안함과 실용성을 더했다. 사진=이범석 기자

주행 성능은 크게 흠잡을 데가 없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오프로드형 SUV라는 점을 기억하고 주행에 나서서인지 2.4ℓ의 가솔린 심장을 단 레니게이션 리미티드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여기에 지프의 터프함이 함께 하면서 오르막길이나 비포장길, 험로 등에서는 지프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길 만큼 힘이 넘쳤다.

고속주행 역시 도심형 SUV대비 크게 밀리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간혹 등장하는 급커브에서의 코너링도 크게 흠잡을 데 없이 부드러움을 유지했다.

다만 오프로드형으로 제작되다보니 좁은 골목이나 시골길에서 종종만나는 과속박지덕을 넘을 때는 통통 튀는 느낌이 들어 운전에 불편함을 줬다.

한편 오프로드용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대명사 FCA지프 가문에서 태어나 오프로드의 DNA가 이어진 레니게이드는 지난 2015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지프 전체 판매량 1만300대 가운데 23.3%에 해당하는 2400대가 판매되며 지프의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레니게이드는 국내에서 총 4가지 트림이 3410~411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트림별 판매가격은 △론지튜드 2.4 FWD 3410만원 △리미티드 2.4 FWD 3760만원 △리미티드 2.4 FWD High 3910만원 △리미티드 2.4 AWD 41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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