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는 만큼 세일" 의류업계 '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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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는 만큼 세일" 의류업계 '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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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이벤트 '성 상품화' 논란…결국 행사 취소

 


[컨슈머타임스 최미혜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근 치마길이에 따라 옷 값을 깎아주는 행사를 기획한 가운데 선정성 논란이 일자 다급히 취소하는 촌극을 벌여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참여자들의 과다 노출과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성상품화'라는 지적도 나와 행사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는 무리라는 업체 측의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할인권 걸고 '여성 노출' 부추겨?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13일 자사 패션 브랜드 매장인 '조이코오롱'에서 길이가 짧은 하의를 입은 고객들에게 제품 할인권을 증정하는 '하의실종 종결자를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키로 했다 돌연 취소했다.

 

연예계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하의 길이가 매우 짧은 이른바 '하의 실종' 패션을 제품 할인이벤트에 접목시켰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탓이다. 

 

당초 이 업체는 행사에 참여한 고객의 무릎부터 하의까지의 길이를 재 5cm까지는 50%, 10cm까지는 60%, 20cm70%, 30cm가 넘으면 90% 할인 쿠폰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다리 노출을 많이 할수록 옷 값을 더욱 깎아준다는 얘기다.

 

행사에 참여키로 예정돼 있던 이 회사 의류 브랜드는 '헤드', '쿠아', '쿠론' 등이다. 헤드는 스포츠브랜드지만 쿠아와 쿠론은 각각 여성복, 핸드백 등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다. 행사의 주요 타깃이 여성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국내 대표 의류업체가 할인권을 내세워 여성의 노출을 부추긴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져 나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선정성 논란은 '기우'에 불과하다며 패션 트랜드를 반영한 행사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른 업체에서 (하의실종 종결자 이벤트를) 하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우리는 패션회사"라며 "패션업계에서 핫 이슈인 '하의 실종' 패션을 깜짝 할인행사에 접목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전성 논란 등 행사의 부정적 효과는 이미 기획단계에서 내부적으로 논의됐다는 부연이다.

 

"패션업계 '핫 이슈' 행사에 접목 시킨 것"…결국 이벤트 취소

 

이어 이 관계자는 "평소 소비자들이 입고 다니는 반바지나 치마를 입어도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하의를 최대한 짧게 입고 오라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과열 경쟁 등으로 지나치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참가자가 등장하면 문제가 되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상황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사진촬영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장 단속이 사실상 전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신분증을 지참한 성인남녀만 참가할 수 있도록 했지만 행사 자체는 모두에게 공개된다""(지나친 노출 등) 누가 봐도 문제가 될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선정성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이 업체는 문제의 행사를 열지 않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소비자는 "결국은 짧은 치마를 입고 와야 옷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것 아니냐""성 상품화에 대한 논란도 많은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꼭 이런 행사를 기획했어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의류업체에서 유행 아이템을 반영한 행사는 개최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행사 내용이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비춰지면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그룹 모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캠브리지멤버스', '헤드'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패션 전문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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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민국 2011-04-12 16:55:01
드디어 막장이로구나~ 못살겠다 대한민국 빨리 돈벌어서 이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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