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핀크(Finnq)가 내놓은 CB(신용평가)모델 'T스코어'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핀크는 지난 2016년 8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금융과 ICT(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보다 쉽고 혜택이 큰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출범했다.
2017년 9월 첫 서비스를 출시한 핀크는 초기에 대형 은행들의 견제로 펌뱅킹(기업과 은행간 금융 전산망) 연결이 어려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12월 모든 은행 계좌 정보와 연결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적용되면서 브랜드 슬로건을 '뱅크 말고, 핀크'로 교체했다.
현재 핀크 가입자는 20~30대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핀크는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현명한 자산 관리 및 형성을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나아가 전국민에게 생활금융플랫폼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Q.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T스코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핀크의 대표적 서비스인 T스코어는 대출 상환 능력이 있음에도 금융 이력이 부족해 대출 불이익을 받아온 '씬파일러'들을 위한 길을 열었습니다. T스코어의 가장 큰 장점은 통신데이터가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에 가점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고객은 이를 통해 신용등급 상승효과와 함께 대출금리 우대 혜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T스코어는 휴대폰 이용 정보를 통신신용점수로 산출한 후 금융기관에 제공해 신용등급과 함께 대출심사에 반영됩니다. 기존 CB가 금융 정보에만 의존했던 것과는 달리 개인 신용평가 지표를 다양화하며 이용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9월 중순까지 T스코어 누적 조회자 수는 162만 건, 누적 고객 수는 84만명에 달합니다.
Q. 최근 주력하고 있는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크게 세 가지로, 먼저 핀크는 T스코어와 '대출비교 서비스'를 동시에 출시해 개인 맞춤형 대출 상품을 중개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대출 상품의 금리와 한도를 간편하게 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출 비교 서비스 제휴사는 총 12곳이며, 제휴 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상품 라인업을 더욱더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입니다. 핀크는 고객이 스스로 자산을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곧 시행될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이해 지속적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품질을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오픈뱅킹과 별도로 시중은행 21개 연결 및 금융 상품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송금 시 나만의 개성을 담은 짤방(움직이는 이미지)을 보낼 수 있는 'GIF 송금', 송금만 하면 금액 관계없이 100% 당첨되는 '럭키봉투' 증정 행사를 통해 송금이라는 단순한 행위에 재미를 부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Q. 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와도 협업 중인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지요.
최근 하나생명과 함께 '보험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나생명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상품을 진단하고 고객에게 맞춤 상품을 추천해드리죠. 고객은 핀크 앱에서 공인인증서 등록 없이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인증을 통해 보험 내역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핀크는 이를 통해 고객들의 편익이 향상되길 기대합니다.
Q. 핀크에서 개인소액대출도 실시하던데, 은행과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9월 DGB대구은행과 선보인 '핀크 비상금 대출'은 1금융권에서 연 최소 2%대 금리로 최대 300만원을 빌릴 수 있는 비대면 대출 서비스입니다. 비상금 대출은 고신용자에게 국한됐던 1금융권 대출의 문턱을 낮췄습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8등급 이내 만 20세 이상 누구나 대출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핀크 비상금 대출은 신용등급이 낮아 1금융권 대출을 받지 못하는 금융 소외자들을 포용하며 출시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대출 누적 약정액 500억원(20년 9월 기준)을 돌파했습니다. 4~8등급의 중·저신용자의 비중은 무려 70%에 달합니다.
또 편리한 대출 및 상환 방식으로 고객 편의성을 강화했습니다. 24시간 365일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대출 한도 및 금리를 바로 조회할 수 있으며, 대출 약정 시 별도의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 인증(생체 인증)으로 대체 가능합니다.
Q. 궁극적인 목표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핀크는 전국민을 포용하는 대한민국 대표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플랫폼 가입자 규모를 키워나가기 위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핀크는 오픈뱅킹으로 모든 은행이 연결된 금년도를 서비스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사업과의 서비스 접목에 나섰습니다.
특히 곧 오픈하는 마이데이터 시대를 대비해 핀크는 예금, 적금, 카드, 대출, 보험, 투자, 부동산, 자동차 등 다양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향후 비금융 CB업 및 종합지급결제업 진출 등 금융라이센스 기반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힐 방침입니다.
◆ 권영탁 핀크 대표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SK텔레콤의 유통·판매·마케팅팀을 거친 이후 2015년까지 하나카드에서 핀테크사업팀을 담당했다. 2016년 핀크 설립 당시 부사장(COO)을 지내다가 지난해부터 대표이사(CEO)를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