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족 잡아라"…'발포주 시장'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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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족 잡아라"…'발포주 시장' 과열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30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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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이트 과일맛, 필굿 고도수…늘어난 수요에 소비자 선택 폭 넓혀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주류업계가 저렴한 가격과 청량감을 앞세운 발포주로 홈술족 공략에 나섰다.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국내 최초 발포주 '필라이트'를 시작으로 오비맥주의 '필굿', 무학의 '크로코'까지 합세해 경쟁이 치열해진 모습이다.

발포주는 원료인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으로 국내에서는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돼 주세율(30%)이 일반 맥주(72%)보다 낮다. 이에 따라 가정용 시장에서만 판매되며 일반 맥주보다 가격이 40% 가량 더 저렴하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저렴한 가격의 발포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점이 시장 파이를 키우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7년 4월 알코올 도수 4.5%의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하며 국내 발포주 시장을 열었다. 이후 6개월만에 1억캔 판매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의 대세감을 이어가기 위해 매년 1개씩 신제품을 선보였다. 2018년 저온숙성 공법으로 만든 '필라이트 후레쉬'를, 지난해에는 밀을 원료로 쓴 '필라이트 바이젠'을 출시하며 판매에 속도를 올렸다. 그 결과 필라이트는 출시 3년 2개월만에 9억캔 판매를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로 자리했다.

필라이트의 경우 유명인을 기용하는 빅 모델 전략 대신 자체 제작한 코끼리 캐릭터 '필리'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젊은 층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필라이트 4번째 제품으로 과일 발포주 '필라이트 라들러'를 추가했다. 알코올 도수는 2도로 낮추고 과일 향을 첨가해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반면 오비맥주는 알코올 도수를 7도로 높인 '필굿 세븐'을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해 2월 필굿을 출시한 후 약 1년 반만에 선보인 국내 최초의 고도수 발포주다. 이 제품은 인터넷 상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맛이 난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존 필굿의 시그니처 색인 하늘색과 대비되는 빨간색을 패키지에 적용해 차별화 했다.

공개된 '필굿 세븐' 광고영상은 '지금 이 순간'의 재미를 찾아내는 젊은 소비자들의 최근 트렌드를 반영, 필굿 세븐과 함께 언제 어느 곳이든 즐거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한 패키지 색상인 빨간색을 영상 곳곳에 적용해 새로운 제품인 '필굿 세븐'을 자연스럽게 강조했다.

최근에는 필굿 브랜드 캠페인 모델인 배우 박주현과 함께 주요 소비층인 20대를 공략한 캠페인 영상도 제작했다. 이와 동시에 필굿의 고래 캐릭터 '필구'를 앞세운 브랜드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무학은 네덜란드 주류회사 로얄 스윙켈스와 공동 개발한 발포주 신제품 '크로코 리얼프레시'를 선보이며 발포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도수는 4.5%, 제품 디자인에 악어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혼맥족을 겨냥해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500㎖ 대용량 캔으로 출시됐다.

'크로코 리얼프레시'는 정식 출시에 앞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국내에 유통 중인 맥주 제품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높은 평가를 받으며 호평이 이어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발포주는 처음 출시됐을 당시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은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현재는 가성비 맥주로 각광 받고 있다"며 "코로나19를 우려해 주점보다 집에서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발포주 수요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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