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김동역 기자] 언제부턴가 영양 결핍보다는 영양 과잉이 더 문제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어렸을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에도 맞는 말인지는 의문이다. 소아비만은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등을 즐겨 먹어 살이 찌면 외모에만 악영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몸 속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로 인해 담적병이 생기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담적병이란, 위장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로 인해 발생한 독소와 노폐물이 위장의 운동성과 소화력을 저하시켜 굳어지고, 이로 인해 유발되는 각종 위장장애 증상과 전신 증상을 말한다. 역류성식도염,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등의 질환으로 이어지며 입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다른 것은 당장 체감이 되지 않지만, 입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참고 놔둘 수만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났으니 굶어서 살을 빼면 입냄새가 사라지고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무리한 절식과 단식을 반복하다 보면 위장을 비롯한 소화기 계통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이에 담적병이 더 심해져 그에 따른 입냄새나 역류성식도염, 위축성위염 등의 병변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위열"이 발생하고 "담적"이 생긴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입안에 염증이 생기고, 잠을 잘 못 이루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심열"이 쌓였다고 말한다. 이렇게 오장육부에 열과 담적이 쌓이다 보면 입안이 쉽게 건조해지고 텁텁해지며, 혀에 설태가 쌓이는 등의 증상과 더불어 속에서 입냄새가 올라올 수 있다.
구취는 단순히 하나의 증상일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큰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조기에 근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잘못된 식이조절을 시도하거나 나쁜 생활습관이 오래되어 생긴 구취는 단순히 양치질을 자주하거나 구강청결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해결되진 않는다.
위열과 담적으로 인한 역류성식도염과 구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장의 열을 내려주는 천화분과 황련 등의 한약재를 처방하여 위장의 열을 내림과 동시에 기능을 정상화시켜 입냄새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이와 함께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합곡혈을 비롯한 혈자리에 침 치료로 자극을 주어 기혈의 순환을 촉진시켜 건강을 증진시키도록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근본적인 구취 제거는 단순히 입냄새 없애는법을 검색해보거나 입냄새제거제를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입냄새 원인을 찾아서 입냄새 제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입냄새 자가진단을 해본 후,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온다면 구취 원인을 진단받고 입냄새 클리닉을 찾아 치료를 받아보아야 한다. 그리고 치료를 마친 후에도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켜야 오래 좋아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인스턴트나 밀가루, 찬 음식 등을 되도록 삼가고 음주 및 흡연을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다스리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기 다른 입냄새 원인에 따른 개인별 맞춤 구취 치료를 받는다면, 구취를 제거하고 장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통해 입냄새뿐만 아니라 구취 원인에 따른 여러 동반 증상 또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의료 기관에서 상담 후 받은 처방이 아닌 인터넷에서 검색으로 얻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따라할 경우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 제일경희한의원 대표원장 강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