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탄 맞은 패션업계, '마스크'로 새 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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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탄 맞은 패션업계, '마스크'로 새 성장동력 확보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19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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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 입체 패턴 마스크 (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마스크가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되자 패션업계가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의류 판매가 부진해 어려움을 겪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쌍방울과 BYC 등 속옷 전문 기업과 패션기업들이 마스크 제작에 나서고 있다.

쌍방울은 계열사인 남영비비안·트라이 등과 힘을 합쳐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마스크 사업 본격화를 위해 65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은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문량이 증가하며, 중국 법인을 통한 중국 마스크 방역시장 진출과 기업 간 거래로 마스크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중국 길림 연변주정부와 계약을 체결, 긴급 생산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 정부로부터 마스크 300만 장의 추가 주문을 받는 등 매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회사는 태전그룹 계열사 오엔케이와 올해 말까지 마스크 1740만 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BYC도 그동안 소량 취급하던 마스크 사업을 본격화해 지난 6월 자외선과 향균 기능을 갖춘 패션 마스크를 출시했다.

아울러 창사 이래 첫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패션기업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이 최대 40회까지 세탁 및 재사용이 가능한 다회용 마스크를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 추이를 살펴본 뒤 디자인 및 생산량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수요가 높아지자 LF,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패션 마스크를 출시하며 마스크 경쟁에 나선 바 있다.

LF의 헤지스는 기능성과 패션성을 갖춘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지난 3월 출시해 LF몰에서 판매했다. 마스크 본체는 외부 오염 시 세탁해 재사용할 수 있으며, 심리스 기법을 적용해 장시간 착용해도 귀 부분의 통증이 없도록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복 보브와 쥬시 꾸뛰르를 통해 패션 마스크를 선보였다. 이랜드는 이달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한 마스크 100만 장을 유럽에 수출한 데 이어 미국에 3000만 장 규모의 마스크와 원단을 납품할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자 해외 명품 브랜드도 마스크 생산 대열에 가세했다. 이탈리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인 '오프 화이트'는 지난 3월 마스크 8종을 출시했다. 방진 기능성 등이 없는 100% 순면 마스크인데도 품절 사태를 빚었다. 마스크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스웨덴 마스크 '에어리넘'도 코로나19 이후 완판돼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마스크 시장 규모는 2020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31억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크 판매자는 기존 대비 5배 늘어 2만여 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관련 제품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능성과 패션성을 갖춘 마스크 개발이 계속해서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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