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윤지영 정화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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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윤지영 정화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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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만드는 경영학과 교수, Creator 더윤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동서양 구분 없이 오리지널 고전, 동화가 오래전부터 전해져오고 있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그 가치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공들여 책을 선정하고 영상과 전자책으로 연결되는 QR코드를 만드는 경영학과 교수가 있다. 한 가지의 이야기로 다양한 것들을 창조해내는 OSMU(One Source Multi Use)를 실현하는 크리에이터다.

그는 지금까지 '피터 래빗', '아기 돼지 삼형제', '은혜 갚은 호랑이', '꽃들의 판타지'를 비롯해 성경의 '창세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을 15분 길이로 요약한 QR코드북을 제작해왔다.

오랜 시간 융합콘텐츠를 구상해온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I am GOOD BOOK'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명동에 자리를 잡고 활동 중이다.

Q. i am GOOD BOOK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 우리는 자기소개를 할 때 보통 'I AM(나는~)'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기억하기 쉽고 누구나 아는 표현입니다. 보다 편하고 쉽게 콘텐츠에 접근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i am을 쓰고 뒤에 좋은 책(GOOD BOOK)을 썼습니다. 좋은 책으로 꼽히는 대부분의 책은 어렵고 시간을 들여서 읽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만든 콘텐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면 좋겠다고 마음을 담아냈습니다.

Q. 책을 영상과 QR코드북을 제작하신 이유가 있다면요?

== 보통 책 선물을 많이 하는데 책은 무겁고 보관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오디오북이나 전자책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디오북은 편한데 집중하지 않으면 흐름을 놓치게 되고 마음까지 전달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전자북도 애플리케이션(앱, APP)을 통해서 구입해 볼 수 있지만 기한이 지나가면 책이 없어지거나 앱을 누르지 않으면 보기 힘듭니다.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명함사이즈의 QR코드북을 제작한 것입니다.

직접 디자인한 QR코드북 뒷면 그림 외

Q. QR코드북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 말 그대로 명함에 QR코드를 넣은 것입니다. 앞면에는 제가 직접 그린 그림을 넣었고 뒷면에는 QR코드를 2개 넣어 책과 영상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영상도 음악, 자막, 내용, 등 모든 곳을 고려해서 만들었습니다. QR코드북은 단편 영화를 보듯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Q. 하나의 QR책 제작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거쳐야 하나요?

== 먼저 책을 선정합니다. 고전과 같이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책에는 분명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이 인간적 가치, 책이 품고 있는 좋은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긴 책을 찾기 위해서 심사숙고 하는 편입니다. 책을 정하고 나면 '통달'할 때까지 읽습니다. 보통 책을 읽는데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림을 하나하나 그리고 내용에 맞는 영상을 제작합니다. '꽃들의 판타지'처럼 원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기도 합니다.

Q. 지금 진행 중인 작업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 다양한 책들을 풀어내는 풀어내는 과정에 있습니다. 빨리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손수건‧에코백‧손거울‧휴대폰 케이스와 같은 MD 제작, 원서 번역, 그림 그리기, 영상 제작, 저작권 확인 등 웬만한 것들을 혼자 해내고 있습니다. 외주를 맡기면 편하지만 조율해나가는 과정에서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퇴색될 수 있고 그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쇄소를 빌려 직접 작업해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을 독자에게 그대로 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독자가 받는 느낌은 독자의 것입니다.

Q. 본업인 경영학과 교수 일에 이 많은 작업들을 하는 게 가능한가요?

== 원래 듣고, 보고, 만드는 일을 좋아합니다. 경영 수업에 물건을 직접 팔아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기획하고 판매하고 만드는 일이 재미있었습니다. 경영학은 '+(플러스)'가 되는 기쁨을 주는 학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그 과정들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절대적인 시간이 제게 주어진 것도 행운이었습니다. 지금 주어진 이 시간에 몰입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유튜브 The Yun TV, i am GOOD BOOK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MD를 선보이는 윤지영 교수

Q. 크리에이터에 도전하게 된 이유도 궁금합니다.

== 미용, 메이크업, 항공서비스 등을 전공하는 예대 학생들은 '머리'보다 '손'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영학을 가르치면서 몇 년간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그 후 '쉽고 재밌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고민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즐겁게 수업하고 있습니다. QR코드북이 탄생한 것도 비슷합니다. 좋은 책임을 알고 한 번쯤 읽어야 하는데 미뤄지는 책들이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함께 알리고 싶습니다.

Q. 책을 알리는 일도 직접 하십니까?

== 네 그렇습니다. 일부 회사, 법인, 도서관, 시청 등과 논의 중에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책을 영상으로 쉽게 보고 읽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나아가 사회적으로 선물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도서관을 통해서도 책 대출이 아닌 학생들에게 책을 1권씩 나눠 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Q. 유튜브에는 영어 음성, 한글 자막으로 된 영상들이 많던데요?

== 궁극적으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알려지길 바랍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명동에 문을 연 이유입니다.

Q. 올해 목표가 있다면요?

== STORY POWER를 가진 책들이 무궁무진합니다. 1주에 1개의 영상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예스럽지만 반복되는 것, 잊으면 안 되는 본연의 가치인 사랑, 우정, 희생과 같은 인간 보편적인 가치를 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습니다.

◆ 윤지영 정화예대 교수는?

저축은행에서 7년간 직장 생활을 거쳐 상명대학교 컴퓨터정보통신 석·박사, 성균관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인사조직과 리더십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경영학과디자인사이언스 연구소에서 2년을 보낸 후 현재 정화예술대학교에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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