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싼 게 비지떡" 키친아트 전기보온밥솥 5~6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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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싼 게 비지떡" 키친아트 전기보온밥솥 5~6인용
  • 하주원 기자 wkd2ek@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7월 05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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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친아트
사진=키친아트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약 7년 전 구매한 밥솥이 갑자기 고장 나서 AS 접수를 했는데 너무 길어져 가성비 좋은 밥솥을 구매했다. 

구입 제품은 '키친아트 전기보온밥솥 5~6인용'이다. 밥솥은 주걱과 내솥, 찜기, 계량컵, 전원코드 선과 본체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3만원 선이다.
 

이 밥솥을 구매한 이유는 가격이 가장 컸고 찜기를 어떻게 사용해볼까 하는 관한 호기심이었다. 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2등급이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가격의 키친아트 다른 밥솥은 거의 4~5등급이 많아 선택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

네이터 전기밥솥 5~6인용의 장점은 △3D 히팅 보온 방식 △원터치 취사·보온 버튼 △동작 램프(작동상태 확인) △분리형 증기배출구 탈부착 물받이 △내솥 눈금자 등이다.

기자가 생각하는 장점은 계량컵과 눈금자다. 계량컵은 한번 사용해본 사람들은 그 활용도를 잘 알고 있다. 제품 상세페이지에서도 계량컵을 활용해 밥을 짓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밥을 처음 짓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량컵의 경우 정확하게 담으면 성인 기준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눈금자는 내솥 안쪽에는 1, 3, 5로 표시돼 있다. 계량컵 수와 눈금자의 수를 동일하게 맞추면 무난하게 맛있는 밥을 완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계량컵 4컵(성인 기준 4끼)이라면 물 양은 3과 5 사이에 맞추면 된다. 

전기밥솥은 내솥에 쌀을 넣고 씻는 경우 내솥 바닥에 물이 묻는 경우가 있는데 꼭 닦아줘야 한다. 키친아트 밥솥은 물기를 닦아낸 후 내솥을 넣으면 '툭' 소리가 나는데 안 닦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키친아트는 물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고장의 원인이 된다고 안내했다. 

내솥은 불소코팅의 고급 재질로 제작돼 열전도율이 뛰어나 코팅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고 한다. 코팅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으나 열전도율은 빠른 취사 덕분에 체감할 수 있다. 

밥도 고슬고슬 잘 지어져 좋았다. 이런 가격이라면 고가의 전기밥솥이나 압력 밥솥을 무조건 적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을 매일 해서 먹지 않았음에도 밥은 업계 1, 2 제품만을 고집한 기자에게 새로운 인식을 주었다. 

그러나 약 3~4시간이 지난 후 밥솥을 열어봤을 때는 충격적이었다. 보온으로 4시간 이상 사용 시 '물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평균 보온 시간을 4시간 이하로 권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바싹 말라버렸다. 여러 차례 밥을 지어도 비슷하거나 더 심각했다. 급기야 햅쌀을 자꾸만 버리게 돼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탈부착 물받이도 밥을 지은 후 수시로 씻어줘야 해 번거로웠다. 

설상가상 AS도 답답했다. 해당 구매 사이트를 통해 이전된 본사의 처우는 당황스럽고 어이없었다. 구매 후 7일을 넘겨 사용해 이미 반품/교환 시기는 지나갔으나 제품에 대한 확인 없이 'AS는 2만원이상, 반송 택배비 1만원'을 안내하며 결정하라고 안내했다. 그냥 제품을 사는 게 가장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통화를 끝냈는데 키친아트 측에서는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 

흰색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찜기는 1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 플라스틱이라서 꺼려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마른 밥'에 너무 실망스러웠다. 이 제품은 밥과 찜 요리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데 예기치 못한 경험에 호기심은커녕 아예 잊혔다. 

약 30일 정도 또는 서브 밥솥으로 14개월만 사용하길 바랐으나 이번 구매는 큰 실수로 남았다. 가성비 제품을 좋아하고 여러 제품에서 성공을 기록해왔던 기자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냉동밥(밥을 지은 후 1시간 이내에 냉동실에 소분해 넣은 밥)을 수시로 해서 먹는 사용자라면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가끔 밥을 조금씩 해먹는 자취생이나 직장인은 가격·성능 면에서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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