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가상화폐 '틈새 마케팅' 성공할까
상태바
케이뱅크, 가상화폐 '틈새 마케팅' 성공할까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25일 08시 2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약 기반 VS 가상화폐 인기 시들
▲ 케이뱅크 본사 사옥.
▲ 케이뱅크 본사 사옥.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손잡고 원화 입금 거래를 시작한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신규 가입자에 대한 실명계좌 원화거래를 전격 지원키로 하면서 업비트와 함께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한 테크핀 시장의 고객을 신규 가입자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는 자본 및 가입자 부족, 업비트는 신규 가입자에 대한 실명계좌 기반 원화 입·출금 불가라는 최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업계는 케이뱅크가 '틈새 마케팅'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으로써 재도약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상화폐가 과거처럼 주목받는 투자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시너지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내·외부의 부침을 겪어왔다. 내부적으로는 대주주 문제에 시달리며 유상증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은행의 기본업무라 할 수 있는 여신부분에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또한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는 눈 깜짝할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케이뱅크와 격차를 벌여 나갔다. 간편결제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오는 2021년 토스뱅크의 출범을 예고하며 인터넷전문은행들끼리의 경쟁을 가속화 시킬 것을 예고했다.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 12월 가상화폐 시장이 가열되면서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를 시행한 바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신규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됐다. 결국 업비트는 궁여지책으로 기존 가입자에 한 해 IBK기업은행에 실명계좌를 운영했다.

그러나 업비트 고객이 케이뱅크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면 원화로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자산을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신규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도 계좌를 개설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기존 기업은행 실명계좌는 다음달 24일까지만 입출금이 이뤄진다. 이후에는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개설을 한 뒤 카카오페이 추가인증을 마무리하면 원화 입출금을 할 수 있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다양한 제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카카오뱅크에 비해 고객도 많지 않아 이러한 틈새 마케팅은 케이뱅크 생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를 원화로 입·출금한다는 부분에서 케이뱅크의 보안성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상화폐 거래를 하는 업비트 고객들은 분명 비대면 금융거래에도 능할 것이기에 시너지 효과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가 과거처럼 많은 관심을 받는 투자 상품은 아니다"라며 "'핀테크'라는 광풍 속에서 소비자상품에 국한된 단순 제휴라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케이뱅크가 은행의 본연의 업무에 집중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휴처의 확대일뿐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