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위협' ○○페이...카드업계 "형평성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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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위협' ○○페이...카드업계 "형평성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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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선불충전 한도 200→500만원…소액 후불 결제 의견 ↑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간편결제 서비스의 가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카드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제3차 규제입증위원회에서 간편결제 업체들의 충전 한도를 기존 200만원에서 300~500만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충전금 한도가 상향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크카드 이용자들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한 간편결제업계 관계자는 "포인트로 충전할 경우 더 많이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가 크다"며 "직접 충전을 유도해 이용자들의 결제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SK페이 머니'를 출시했다. SK페이 머니는 시중 18개 은행 계좌와 연동해 최소 1만원부터 만원 단위로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게 했다. 11번가에서 SK페이 머니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5%를 SK페이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NHN페이코는 현금으로 충전해 포인트로 결제하면 온·오프라인 모두 2%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신용카드 결제 시 포인트 적립률은 오프라인 1%, 온라인 0.2%로 현금보다 낮다.

카카오페이는 고객의 계좌에 현금으로 충전한 카카오머니가 있는 경우 매주 이자를 지급한다. 카카오머니에 5% 이자를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등 직접 충전에 대한 혜택을 늘리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적용을 받는 카드사와 달리 간편결제 업체는 관련 규제가 느슨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현재 간편결제 업체는 고객이 신용카드와 연동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가맹점 수수료의 0.1%가량을 얻는다. 다만 고객들이 현금으로 직접 충전해 포인트로 결제하면 신용카드사와 수익을 배분하지 않아도 된다.

카드사들 사이에서 간편결제 시장의 입지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앞서 제로페이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수단으로 채택되며 카드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제로페이는 지난 1년간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카드수수료 부담을 낮춰준다는 취지로 사용이 독려됐지만 앱 결제가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그러나 각 지자체의 지역상품권과 연계가 가능해지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대면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간편결제 시장에도 소액 후불결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카드사들이 느끼는 위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카드사에는 많은 제약을 두는 반면 핀테크사 육성에는 치중하는 면이 있다"며 "선불충전 한도가 늘어나면 카드깡이나 자금세탁 등 여러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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