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케이뱅크가 다음 달 새 상품을 출시하며 영업을 재개한다.
지난달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에 카드사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법인카드 관련 카드사들의 과도한 마케팅에 제동이 걸린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1분기에 반등했다.
◆ 케이뱅크, 다음 달 영업 재개…'부활 신호탄'
케이뱅크가 다음 달 1일 '듀얼K 입출금통장'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대신 기존 혜택을 강화한 새 입출금통장을 출시한다. 자본 확충을 마무리하는 대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일찌감치 준비해 놓은 새 상품들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케이뱅크는 이달 18일을 주금 납입일로 정하고 5949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케이뱅크가 원하는 금액에 대해 유상증자를 마치면 총자본금이 1조1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앞서 케이뱅크 설립을 주도했던 KT는 지난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됐다. 이에 KT는 자회사인 BC카드를 앞세워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방안을 택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BC카드는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를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케이뱅크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지분을 34%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은 사업성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년 이상 끌어왔던 증자 문제가 해결된다면 하반기부터 새로운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매출 견인…가맹점 매출액 3.3조 증가
8개 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카드)의 가맹점 전체 매출액이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21.2%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전(4~10일)과 지급 이후(25~31일)를 비교한 수치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전 15조7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급 후 19조1232억원으로 3조3399억원 증가했다. 재난지원금은 지난달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지급돼 사용되기 시작했다. 전체 재난지원금 예산 14조2000억원 가운데 95% 이상이 지급 완료됐다.
8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승인 금액도 지난달 45조1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 3월과 4월 전년 대비 각각 4.1%, 4.4% 줄어든 이후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졌지만 다음 달부터는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난지원금 사용률은 지급 이후 3주 만에 64%에 달할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며 "사용속도를 볼 때 다음 달부터는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변수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법인카드 출혈 마케팅 제동…가맹점 수수료 부담 낮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카드사들의 출혈 마케팅을 방지하기 위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감독규정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카드사가 법인회원에 주는 '경제적 이익'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카드사들은 고객이 카드를 결제할 때 일정 비율의 가맹점 수수료로 떼 수익을 벌어들인다. 이때 거액 결제가 일어나는 법인카드 회원사를 유치하고자 고객사에 사내복지기금을 상납하거나 직원들의 해외여행 경비를 대신 대기도 한다.
금융당국은 이런 과도한 마케팅을 차단하면 카드사들이 일반 가맹점에 대한 카드 수수료율을 내릴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경제적 이익이 연간 신용카드 이용액의 0.5%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아울러 법인회원 모집 및 카드발급 비용, 법인회원에 제공한 경제적 이익을 합산한 총비용이 연회비나 수수료 등 법인회원으로부터 벌어들인 총수익을 초과하는 것도 금지된다.
시행령·감독규정 개정안이 다음 달 확정되면 시행 시기는 내년 초가 될 예정이다.
◆ 1분기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액 반등…전분기 대비 1000억↑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올해 3월 말 기준 보험사들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4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000억원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121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000억원(0.1%)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외에 전세자금 대출과 비주택담보 대출 등을 포괄하는 '기타' 항목도 작년 말 4조7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2000억원(3.4%) 증가했다.
보험계약 대출은 65조원으로 1000억원(0.2%) 줄었다. 보험사들의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직전 분기 말보다 3조7000억원(1.6%) 증가한 238조4000억원이었다.
올해 3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26%로 전 분기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