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경의 금융맵] '불황 속 호황' 맞은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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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경의 금융맵] '불황 속 호황' 맞은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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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 등 경기 불황으로 전전긍긍하던 카드사들이 긴급재난지원금 덕을 봤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2일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가맹점 전체 매출액이 19조12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전인 5월 첫째 주 매출액(15조7833억원)보다 21.2% 증가한 수치다. 전년보다는 26.7% 늘었다.

앞서 카드사들은 지난달 11일부터 재난지원금 신청을 받았다. 현재 재난지원금 총예산 14조2000억원 중 95% 이상이 지급 완료됐다. 이 가운데 67.2%는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으로 9조5866억원을 수령했다.

매출액 뿐만 아니라 개인 신용카드 승인 금액도 늘어났다. 8개 카드사의 지난달 개인 신용카드 승인 금액은 45조1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 3월 4.1%, 4월 4.4%가 감소하는 등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후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가맹점 규모별로 보면 재난지원금 사용액의 64%인 3조6200억원이 연매출 30억원 이하 중소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됐다.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에서 소비된 금액은 1조4693억원으로, 충전금 전체 사용액의 26%를 차지했다.

실제로 최근 음식점, 옷가게, 병원 등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임을 강조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쉽게 볼 수 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배달 앱 '배달의 민족'에 입점한 곳 중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가게들은 '만나서 카드결제'를 권장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결제할 경우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부가 푼 재난지원금에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이면서 카드사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긴급재난지원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재난지원금 사용기간이 8월 31일까지인 만큼 이후 카드사 매출은 다시 하향 곡선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들은 '재난지원금 약발'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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