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닝아웃' 바람…'친환경 패키지' 어디까지 왔나
상태바
'미닝아웃' 바람…'친환경 패키지' 어디까지 왔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6월 12일 08시 0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닐 라벨 없애고 아이스팩 대신 생수 사용…심리적부담↓ 편리함↑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사회적 신념을 소비행위로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친환경, 비건 제품이 각광 받고 있다.

특히 환경부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으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무색 페트병, 생분해성 종이 등을 패키지에 적용하고 비닐 쇼핑백 대신 종이 쇼핑백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보호 동참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늘어난 생수가 대표적이다. 내달부터 전국에서 '페트병 분리배출제'가 시행됨에 따라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과 라벨지를 제거한 후 유색 페트병, 일반 플라스틱과 분리된 전용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국내 먹는 샘물 1위 제주삼다수는 지난해 말 올바른 분리수거를 유도하기 위한 '에코 라벨'을 도입했다. 표시된 부분을 잡아 당기면 손쉽게 라벨을 떼어낼 수 있다.

농심 '백산수'와 풀무원샘물 '풀무원샘물 바이 네이처'는 쉽게 벗겨지는 라벨을 적용하고 페트병 경량화도 추진했다. 백산수의 경우 500ml 제품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대비 약 13.5% 줄였다. 풀무원샘물도 2009년 15g였던 500ml 용기 무게를 2018년 11.1g까지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는 한발 더 나아가 아예 비닐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8.0 에코'를 내놨다. 제품명을 페트병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 넣어 세련된 디자인을 살렸다. 기존에 라벨에 적혀있던 제품명, 수원지, 무기물 함량 등 정보는 병뚜껑 포장 필름에 인쇄된다.

올해 1월 선보인 1.5L 제품의 반응이 뜨겁자 최근 대중적인 500mL, 2L 용량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무라벨 생수 3종의 목표 판매량을 약 180만 상자로 잡았다. 이를 통해 라벨 포장재 약 9t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을 저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짙은 녹색이 상징이었던 사이다와 소주, 막걸리도 투명 페트병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자원재활용법 하위법령 개정안에 따라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 사용이 금지된 영향이다.

장수 생막걸리는 25년간 사용하던 녹색 페트병 대신 재활용에 용이한 친환경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했다.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롯데칠성 '처음처럼'도 마찬가지다.

칠성사이다와 스프라이트도 지난해 무색 페트병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대신 기존 초록색 라벨 이미지는 그대로 살렸다. 웅진식품 역시 '초록매실' 소용량 페트 제품에 투명 소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을 한결 편리하게 만들어줬지만 환경 파괴 주범으로도 꼽히는 각종 배송 포장재도 환골탈태하고 있다.

동원F&B는 플라스틱 성분의 아이스젤이 든 아이스팩 대신 '동원샘물'을 얼려 보냉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생수는 시판되는 제품과 동일하기 때문에 음용이 가능하다.

BGF가 운영하는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는 자연 성분 아이스팩인 '더그린 아이스팩'과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를 도입했다. 이어 스티로폼과 비닐 완충재 사용을 줄인 '새벽배송Lite' 서비스도 시작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패키지를 변경하기까지는 연구 기간과 비용이 소요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 반드시 동참해야 할 일"이라며 "쓰레기가 발생할 때 생기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고 편리함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