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주춤했던 기업공개(IPO)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본격적인 상장이 시작되고 있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 등 5곳의 주관사로 선정된 NH투자증권이 공모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3월 이후 신규 상장을 앞뒀던 기업들은 줄줄이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코로나19로 급락한 시장이 공모가 산정에 영향을 미치자 상장을 연기한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1분기 IPO 규모는 2019년 12개사에서 올 상반기 8개사로 급감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스펙을 제외하고 위세아이텍, 서남, 레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제이앤티씨, 서울바이오시스, 플레이디, 엔피디 등 8개사로 전년 12개사 대비 4곳이 감소했다. 증시가 연일 폭락장을 기록한 지난달에는 5년 만에 IPO가 '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자 IPO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그룹의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 SK바이오팜은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SK바이오팜은 6월23일과 24일 이틀 동안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6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1957만8310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3만6000~4만9000원이고 공모예정금액은 7048억~9593억원이다. 공모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올해 IPO주관에서 최대 공모액 달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함께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아 공모가 밴드에 따라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주관 실적을 쌓을 전망이다.
여기에 방탄소년단(BTS)을 세계적 그룹으로 키워낸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까지 진행되면 NH투자증권의 실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이 공동으로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 달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빅히트의 상장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연내 상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산출한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원에서 5조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는 빅히트의 PER가 30∼40배가량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근거로 빅히트의 지난해 순이익(724억원)에 PER을 30배로 계산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2조1720억원에 달한다. 상장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에는 JYP의 시가총액이 8341억원으로 가장 많지만 빅히트가 월등히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가 각축을 벌인 주관사 경쟁에서는 4조~6조원 수준의 상장 밸류가 제시됐다. 빅히트가 연내 상장에 성공하면 NH투자증권은 수천억원 규모의 주관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NH투자증권은 와이즈버즈, 에이프로, 마크로밀엠브레인, 위더스제약 등의 주관도 맡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상장 일정이 늦춰졌지만 최근 상장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는 기업이 늘어 하반기에는 시장이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이라며 "대어를 잡은 NH투자증권이 가장 큰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