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다신 만나지 말자…아이뮤즈 '스톰북 14 아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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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다신 만나지 말자…아이뮤즈 '스톰북 14 아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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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인터넷, 동영상, 문서 작업만을 위한 노트북을 찾고 있었을 때 타이밍에 맞게 출시된 제품이 있었다. 

아이뮤즈의 신제품 스톰북 14 아폴로(StromBook14 apollo)다. '가성비템'이라는 후기가 쏟아졌고 관련 보도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지난 2019년 말 홈플러스에서 진행한 프로모션을 통해 저렴하게 잘 구매했다고 생각했다. 

큰 장점은 윈도우(Window 10)와 정품 MS Office 평생 버전이 기본으로 탑재됐다는 점이다. 또 15분 간편 초기화, 초슬림·초경량, 배터리 10시간 사용 등이 구매 결정 요인 이었다. 이 외에 기본 사양은 CPU N3350, 1.1GHz(속도), 듀얼코어, 해상도 1920x1080, 화면 14.1인치, 지문인식 모듈, 램 4G, 기본 저장 공간은 64G다. 

괜찮다고 생각하던 중 동료의 강력 추천으로 구매한 스톰북 14 아폴로. 깔끔한 포장 박스를 보고 다시 한번 구매를 잘 했다고 생각했다. 박스를 열면 충전기와 노트북, 제품 설명서가 있다. 

멀리서 보면 맥북이라고 착각할 만한 메탈 바디에 외관은 깔끔한 편. 그립감이 좋은 편이었으나 안내된 1.35kg 보다 체감상 더 무겁다. 왼편에는 일반적으로 쓰는 USB, C타입, HDMI 포트가 있고 오른편에는 전원 충전, 헤드폰, USB, SD카드 포트가 나란히 배열돼 있다.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 모두 연동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만족. 

문제는 약 15분 동안 사용자 설정을 마친 이후였다. 기자가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속도였다. 기자가 추가로 설치한 것은 한글과 크롬이었다. 속도가 조금 느려졌나 싶었다. 크롬으로 인터넷 창을 5개 열어 사용했는데 로딩에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후 은행 업무를 위한 보안 프로그램 5개 정도를 다운로드 했는데 속도가 대놓고 느려졌다. 크롬 인터넷 창 3개만 구동해도 한 페이지당 10초 이상은 기다려야 했다. 클릭하면 15초는 기본 대기다.

초기화 하는 모습(왼), 휴지통 비우는 모습과 카카오톡 로그인 시 응답없음 안내 창(오)
초기화 하는 모습(왼쪽),
휴지통 비우는 모습과 카카오톡 로그인 시 응답없음 안내 창(오른쪽)

인터넷-한글 등 창 변환에도 버퍼링이 걸렸다. 크롬으로 검색 창 3개를 열어놓고 '시작 메뉴' 버튼을 눌렀는데 20초 이상 걸렸다. 휴지통을 비우는데도 마우스 커서는 계속 돌기만 해서 노트북이 발열 정도만큼 머리가 뜨거워졌다. 참다못한 기자는 15분이면 초기화할 수 있다고 해서 과감하게 초기화 했다. 30분은 족히 걸렸다. 

처음 부팅할 때도 타사 제품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사용하기 딱 좋은 상태인 '최적화' 상태 전에 카톡 로그인을 하려고 하면 다운될 수 있다. 포트 연결도 더 느려질 게 무서워서 USB하나만 꽂았고 그 이상은 시도도 안했다. 

속도와 용량을 높이려면 SSD나 HDD를 같이 구매해야 한다. 속도를 따진다면 SSD를, 용량을 우선한다면 HDD를 구매하면 된다. 다행히 모든 크기의 SSD를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커진다. 게다가 노트북과 같이 구매해도 셀프로 장착해야 한다. 

심지어 128G SSD를 설치할 때 HDD와 SSD의 위치를 바꿔야 해서 윈도우를 다시 설치해야 한다. 윈도우10 설치 USB만들고 윈도우 재설치 하는데 하루 종일 매달렸다. 그런데 속도는 10%정도 빨라진 듯. 곡소리가 그냥 나왔다. 과거에 구매한 '천송이 노트북' 보다 느리다. 스톰북15 Pro는 돼야 5G 시대의 노트북이라 할 수 있겠다. 

또 아쉬운 점은 C타입 포트. 아이뮤즈 전용 C타입 선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게 기자와 일부 사용자의 후기다. 기자가 추측하기에 이 C타입 포트는 자사의 '콤팩트한 아이뮤즈 보조 배터리'를 꽂기 위해 탑재된 것 같다. 광고에는 보조배터리로 충전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 

아폴로 14는 고사양 제품이 필요하지 않고 초 간단한 인터넷 검색, 문서 작업, 기본 용량의 영상 시청용 노트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권한다. 다만 이 부분만 고려해서 구매하는 소비자는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발열감이 큰 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겨울에는 손이 따뜻해져서 좋을 수 있겠다. 배터리도 빨리 소모된다. 한 번의 충전으로 5시간도 못 쓴다. 급기야 충전도 한세월. 안내한 3시간 42분 보다 조금 더 걸렸다. 이 정도면 그냥 전원을 늘 꽂아 쓰는 게 나을 수 있겠다. 배터리를 가장 우선시하는 소비자는 두 번쯤 고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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