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 경쟁력은 ↓…골머리 앓는 '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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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은 ↑ 경쟁력은 ↓…골머리 앓는 '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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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급여 업계 최저…사업 다각화 필요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롯데카드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카드업 본연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직원 급여는 여전히 업계 최저 수준인데다 소비자 민원도 작년보다 증가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4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37억원) 대비 45.8%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카드의 가맹점수수료수익은 1년 새 652억원에서 37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영업수익은 3909억원에서 4084억원으로 늘었는데, 이는 채권 매각의 영향이다.

롯데카드가 매도 목적으로 들고 있는 '당기순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중 유가증권과 채권의 평가·처분이익은 1년 새 4000만원에서 22억원으로 늘었다. 원리금회수 목적으로 분류된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AC)' 채권 처분이익도 47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13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0월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아 외부 출신 부사장들을 영입하고 조직을 개편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비용 효율화를 이어가고 채권매각 규모가 커지며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매각에 따라 롯데카드 임직원에게는 위로금이 지급됐다. 떠나는 롯데지주가 기본급의 400% 위로금과 100만 원을 추가로 일괄 지급하고 인수자인 MBK파트너스가 기본급의 200% 수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여전히 업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1인당 평균 연봉은 7530만원으로 전년 5570만원보다 35.1%(1960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는 조사 대상 카드사 8곳 중 가장 높은 급여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통상 위로금은 매각 후 떠나는 기업에서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MBK파트너스의 위로금 지급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홈플러스 등 유통기업 인수시 매각 위로금을 지급했지만 금융회사에 위로금을 지급한 것은 처음이다.

카드사 1인 평균 급여액은 KB국민카드(1억890만원), 신한카드(1억440만원), BC카드(1억220만원), 삼성카드(1억150만원) 순으로 4개사가 1억 원대 높은 급여 수준을 보였다. 이어 하나카드(9360만원), 현대카드(8440만원), 우리카드(7710만 원)가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연차가 높을수록 급여도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해 평균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봐도 롯데카드(9.5년)보다 근속연수가 짧은 BC카드(7.9년), 현대카드(6.7년), 우리카드(6.5년) 직원의 평균 급여가 더 많았다.

한편, 롯데카드는 소비자 민원 건수도 작년보다 늘어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소비자 10만명당 민원 건수는 1.99건으로 1년 전보다 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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