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부터 막걸리까지…불붙은 '구독 경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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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부터 막걸리까지…불붙은 '구독 경제' 시장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15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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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장 규모 40조원 전망…충성고객 잡고 안정적 수입 확보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매달 구독료를 내고 서비스를 받아 쓰는 '구독 경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사용할 수 있고, 업체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독 경제는 과거 신문이나 우유를 정기적으로 구독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최근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음원 사이트는 물론 커피, 주류 등 식품까지 월 정액을 내고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서비스 시장규모는 2016년 26조원에서 2018년 32조원으로 4년간 연평균 32.8% 신장했다. 올해는 4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편리한 생활을 위해 돈을 지불하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함에 따라 구독 경제 시장은 점차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구독 서비스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체험해보도록 유도하고 나섰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은 지난해 말 OK캐쉬백과 손잡고 커피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햄버거 정기 구독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월 4900원만 내면 4주간 매일 버거킹에서 아메리카노를 1잔씩 구매할 수 있다. 버거의 경우 월 4900원이면 매주 '킹치킨 버거' 1개를 받아볼 수 있다. 버거킹 매장에서 셀프 결제 키오스크에 쿠폰 바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간편하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베이커리 '메나쥬리' 빵을 매일 1개씩 받을 수 있는 월 정액 서비스를 선보였다. 피자 바게트, 갈릭 바게트, 우유식빵, 모카 브레드, 굿모닝 브레드 등 인기 제품 5종 중 선택 가능하다. 5종 빵의 가격은 4200~5500원으로 30일 동안 매일 빵을 구독할 경우 정가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해당 서비스는 새롭게 리뉴얼한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우선 도입됐다. 소비자들에게 빵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백화점 방문을 유도하는 집객 마케팅인 것이다.

배상면주가는 올해 자사 온라인 쇼핑몰 '홈술닷컴'을 론칭하며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하는 막걸리를 원하는 주기에 맞춰 배송해주며 10% 할인과 우선 출고 혜택이 제공된다. 맛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제품을 교환해 준다.

충성고객 확보는 곧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쿠팡 등 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정기 배송할 경우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주삼다수, 오리온 제주용암수, 롯데칠성음료 등 생수 업체들도 정기 배송 소비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콕, 편리미엄 등 시대에 따라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는데 구독 경제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서비스"라며 "자사 제품에 대한 좋은 경험을 제공해 충성 고객으로 유인하는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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