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세호 쌍방울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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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김세호 쌍방울그룹 대표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5월 0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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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는 트랜드로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브랜드로 다시 도약할 것"
김세호 쌍방울 신임 대표 
김세호 쌍방울 신임 대표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승진의 기쁨보다는 함께 나아가야 할 식구가 늘었다는 심정으로 책임감을 더욱 느끼고 있습니다"

5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기업 쌍방울에 '젊은 피'를 가진 40대 초반의 신임 대표가 탄생했다. 지난 2003년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18년 만에 기업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김세호 쌍방울 대표가 '샐러리맨 신화'의 새 주인공이다.

연륜이 높은 CEO가 실력까지 겸비했다는 말은 과거가 됐나 보다. 도전의식과 변화 추구, 디지털 마인드 등을 갖춘 젊은 임원이 전진 배치되고 있다. 이미 국내 재계에서는 젊은 대표가 일으키는 변화의 바람이 제법 불고 있다.

김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쌍방울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전망, 위기 극복에 대한 계획을 함께 이야기했다.

Q. 공채로 입사해 현재 쌍방울 대표이사가 되셨습니다. 회사를 위해 열심히 달려온 지난 세월 돌아본 느낌이 어떠신가요?

==처음에는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정식으로 대표로 취임하고 기사가 나면서 친지, 지인의 연락을 받으니 점차 대표가 됐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승진했다는 기쁨보다는 함께 나아가야 할 식구가 늘었다는 심정으로 책임감을 더욱 느끼고 있습니다.

Q. 17년 동안 속옷 전문 기업에서 계속 남아있을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많은 패션 기업 중 속옷 전문 기업에 남아있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하나에 몰두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 성격 덕분에 오랫동안 업무에 임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 초년 시절, 운 좋게도 쌍방울 전 대표이사가 운영 중인 매장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쌍방울에 대한 히스토리 등을 들으며 더욱 애사심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Q. 국내외를 막론하고 패션은 물론 속옷 시장도 레드오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 속옷 시장 상황은 어떠한 것 같으며 쌍방울 기업이 여타 기업들과의 차별점(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속옷은 필수품인 동시에 패션용품으로 정착되고 있는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의류의 경우 신소재 개발 확대, 구매 연령층이 다양화되며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패션 브랜드와 신생 브랜드의 진입이 있으나 57년간의 쌍방울이 갖는 노하우와 브랜드 파워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쌍방울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늘리고 온라인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자 유튜브 채널 '란제리클라쓰'를 오픈했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속옷 전통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대표이사 되어 바라본 쌍방울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바꿀 생각이신가요? 앞으로의 방향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쌍방울에 필요한 것은 '소비자와의 소통'이었습니다. 부임 후 기존 관리자들과 1:1 면담을 했습니다. 기존의 직원분들이 회사에 대한 애정이 높고 모두가 변화와 혁신에 공감을 해줬습니다.

이에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자 업무 보고와 같은 정례 회의를 없애고 결재라인을 간소화시켰습니다. 덕분에 팀원 간, 부서 간 토론하는 시간이 늘었고 소통이 활발해졌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도 창출되고 업무 진행 속도 역시 기존 대비 2~4배 빨라졌습니다.

또 직원들이 갖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용하기 위해 사내 벤처팀을 신설했습니다. 사내 벤처팀 통해 아이디어만 제출해도 포상을 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베네핏을 제공해 참여를 늘리고 있습니다.

현재 단기 목표는 흑자 전환이고 장기적 관점으로는 국민들이 인정하는 쌍방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두 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첫째는 빠른 의사결정입니다. 직원들에게 빠른 피드백을 주어야 직원들도 성취감을 느끼면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둘째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려고 합니다. 기존 속옷 사업은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신사업도 충분히 검토 중입니다. 기존 내의 시장의 확장과 신사업 개척을 향해 나아갈 예정입니다.

Q. 최근 쌍방울이 남영비비안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남영비비안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과제, 위기 극복은 무엇이라 생각하시고 어떤 시너지를 이끌어 낼 계획이신가요?

==쌍방울과 남영비비안은 서로 갖고 있는 강점이 다르다고 봅니다. 차별화 둬야 할 부분은 차별화 두되, 강점을 공유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보고 양사는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사에는 특화된 영업망이 구축돼 있었고 각 사의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수 브랜드인 비비안의 해외 진출 시에도 쌍방울의 노하우가 더해진다면 긍정적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Q. 쌍방울이 창립 57주년을 맞았습니다. 현 고객들에게, 앞으로의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앞으로의 목표와 연장선상입니다. 국민들이 인정하는 쌍방울이 되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발로 뛰는 대표가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쌍방울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세호 쌍방울그룹 대표는?

△ 1978년 서울 출생 △ 2004년 2월 숭실대 섬유공학과 졸업 △ 2003년 11월 쌍방울 기획팀 입사 △ 2019년 쌍방울 영업소장 △ 2019년 12월 쌍방울 부사장 △ 2020년 3월 쌍방울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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