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달걀, 베이커리, 마요네즈…다양해지는 비건 식품
상태바
식물성 달걀, 베이커리, 마요네즈…다양해지는 비건 식품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3월 28일 09시 2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채식인구 150만명 추산, 높은 시장성에 제품 개발 '열'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건강 관리와 윤리 소비를 위한 비건(Vegan, 완전 채식주의자)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소비행위로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2030세대 소비 트렌드로 부상한 가운데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채식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다. 콩과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에서 더 나아가 베이커리, 소스 등 다양한 비건 식품이 등장하고 있다.

국제채식인연명, 한국채식연합 등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100만~150만명, 비건은 50만명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8000만명, 비건은 5400만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식물성 고기 글로벌 시장 규모도 2010년 12억달러에서 2015년 18억달러로 증가했다.

국내 식품업계도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SPC삼립은 미국의 푸드 스타트업 '저스트'와 손잡고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 달걀 '저스트 에그'를 국내 독점 유통하기로 했다. 저스트 에그는 녹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달걀 맛을 구현한 제품으로 콜레스트롤이 없고 포화지방이 낮아 비건과 달걀 알러지가 있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미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약 3000만개가 판매됐다.

이어 '저스트 마요' '저스트 드레싱' 등 저스트의 제품들을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제조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독점 유통한다. 향후 프라이, 패티, 오믈렛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비건 제품을 적극 개발해 푸드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비건 베이커리 업체 '망넛이네'와 공동 개발한 '얌핑거'를 선보였다. 얌핑거는 밀가루, 계란, 우유, 버터 등을 넣지 않은 비건 빵이다. 밀가루 대신 100% 쌀가루와 무첨가두유, 소이마요네즈 등으로 만들었다.

양사는 지난 1월 11번가 임직원 120여명과 망넛이네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전 품평회 및 설문조사를 실시해 식감, 맛 등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수차례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롯데리아는 고기 없이도 고기 맛을 내겠다는 포부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식물성 패티, 빵, 소스로 만든 '미라클버거'를 출시했다.

미라클버거 패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을 최적의 비율로 조합해 고기의 식감을 재현했다.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해 고소한 맛을 더했다. 빵도 우유 성분이 아닌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 동물성 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동물성 원료인 계란을 사용하지 않은 '에그 프리' 마요네즈도 등장했다. 계란 알러지나 콜레스테롤이 걱정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다.

오뚜기는 지난 1월 계란 대신 콩을 사용한 '담백한 소이마요'를 출시했다. 오뚜기 마요네즈 제품 중 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첫 제품이다. 일반적인 마요네즈에 사용되는 계란 노른자 대신 대두를 사용해 콜레스테롤이 없다.

롯데마트도 순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해빗 건강한 마요'를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선보였다. 마찬가지로 달걀 대신 기능성 대두를 사용해 고소한 맛을 증대했다. 롯데마트 PB 연구개발(R&D)팀이 주도적으로 연구해 맛과 영양을 함께 잡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한국 비건인증원에서 비건인증을 받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채식을 하는 소비자 수 증가세가 유의미한 것으로 분석돼 관련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가치 소비와 윤리 소비 확대로 관련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