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부드러움에 가성비 더한 토요타의 자존심 'RAV(라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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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부드러움에 가성비 더한 토요타의 자존심 'RAV(라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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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SUV의 끝판을 보여준 'RAV4'…이유 있는 '베스트셀링카'
RAV4는 토요타의 자존심으로 등극하기에 손색이 없는 SUV였다.
RAV4는 토요타의 자존심으로 등극하기에 손색이 없는 SUV다.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RAV4 하이브리드는 한마디로 '外剛內柔(외강내유)'의 SUV다.

강하면서도 다이나믹해 보이는 내외관 디자인과 달리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함이 없는 승차감과 부드러운 퍼포먼스. 드라이버에게 안락함을 제공하는 RAV4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토요타 SUV다.

RAV4는 지난해 6년 만에 풀체인 모델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에선 일본발 수출 규제 등으로 반일감정이 쌓이면서 올해 초까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케페 소소루를 배경으로 뒤태를 드러낸 RAV4는 외강내유의 SUV임을 증명했다.
RAV4의 외관은 강하면서도 다이나믹해 보인다.

그러나 시승 결과 토요타가 만든 RAV4는 한마디로 '잘 만든 SUV'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부 옵션이 아쉽기는 했지만 주행 성능과 승차감은 꽤 괜찮은 SUV였다.

RAV4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내구성'이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대와 정숙성, 하이브리드를 통한 높은 연비, 편의 장비 등은 여전히 일본산 차량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6년 만에 5세대 풀 모델 체인지로 새롭게 변경된 라브(RAV)4는 3세대 페이스 리프트 버전부터 국내에 소개됐다.

5세대 RAV4는 지난 '2019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직후 출시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해 한동안 인기를 누렸다.

각종 니능성 수납공간이 배치된 인테이어와 좀 시대에 뒤떨어진듯한 아날로그가 결합된 디스플레이는 보수적인 향수를 느끼게 했다.
투박한 인테리어와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아날로그가 결합된 디스플레이는 옛 향수(鄕愁)를 자극한다. 

RAV4의 디자인 특징은 다소 터프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전면부와 후면부, 실내 인테리어까지 다소 각진 듯 하면서도 짱짱해 보이도록 설계가 됐다.

운전석에 앉자 시트는 포근함보다는 부드러우면서도 다소 평평한 듯했다. 130km로 시승하는 동안 허리와 목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듯 편했다.

엑셀에 발을 올리자 스포티하고 부드럽게 앞으로 뻗어나가는 게 SUV라기보다 세단에 가깝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코너링과 언덕으로 오르내리며 120여km를 달려 세종시의 카페 소소루에 도착하기까지 SUV가 아니라 세단을 운전하는 듯 편안했다. 

7인치 네비게이션이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듯하면서도 아날로그 향을 느끼게 했고, 곳곳에 준비된 수납공간은 패밀리카로 충분해 보였다.

카페 소소루에서 RAV4와 함께한 피자와 아메리카노는 시간을 가로질러 젊음과 중년을 넘나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피자 & 아메리카노와 함께한 RAV4는 시간을 가로질러 젊음과 중년을 넘나들게 한다.  

먼발치에서 내려다 본 RAV4는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봄을 맞아 마른 가지에서 피어난 목련을 연상시켰다. 단단하고 거칠지만 그 내부에는 부드러움과 안락함이 존재하니 말이다.

토요타가 5세대 RAV4를 출시하면서 왜 그렇게 자신만만 했는지를 이번 시승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운전의 다이내믹과 강렬함, 정교함, 세련미가 조화롭게 구성된 SUV가 RAV4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계적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크로스 옥타곤(Cross Octagon)' 콘셉의 입체적인 외관 디자인이 적용돼 공격적인 이미지를 갖춘 RAV4는 전장 4600mm, 전폭 1855mm, 전고 1685mm의 사이즈와 2690mm의 휠베이스로 조합됐다.

2.5리터 직렬 4기통 하이브리드 엔진은 토요타의 최신 기술이 탑재된 시스템으로 상황에 따라 간접분사와 직분사를 병행하는 구조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하이브리드 2WD 차량으로 최대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kg.m의 힘을 발휘한다. 연비는 스포츠모드와 ECO모드를 번갈아 주행했음에도 14.5km/ℓ를 오르내리는 우수함을 보였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이 승용에서 SUV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RAV4 하이브리드가 4000만 원대 초중반에 가격이 형성돼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

다만 지난해 불거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얼마만큼 지속되느냐에 따라 RAV4를 앞세운 토요타의 국내시장 회생 시점이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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