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은행권도 몸살…잇따른 영업점 폐쇄에 비상대응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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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은행권도 몸살…잇따른 영업점 폐쇄에 비상대응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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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별 분산 배치·대체사업장 마련 등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시중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일부 영업점을 폐쇄하면서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데 따라 24일부터 이틀간 경북 포항지점을 폐쇄했다. 해당 지점 직원들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대전 노은지점과 인천 부평금융센터 등 2곳의 영업을 지난 25일까지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공단금융센터를 25일까지 폐쇄했다.

KB국민은행은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해당 직원을 자가격리 시키고 영업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 센터는 주말에 이어 추가로 긴급 방역을 실시했으며 판정 결과에 따라 업무 재개를 결정한다.

일부 지점의 영업이 임시 중단된 가운데 은행들은 본부 직원을 분산 배치하거나 재택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은행 본점은 내외부 통신망이 분리된 전산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사전 대책 없이 본점 건물이 폐쇄되면 자칫 금융거래가 중단되는 치명적인 상황을 맞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4일부터 본부 부서별로 핵심 인력을 서울 강남, 영등포, 광교 백년관, 경기도 일산의 스마트워킹센터 등으로 분산 배치했다. 또 직장 폐쇄에 따른 업무 유지를 위해 대체 사무실과 종합상황실도 마련했다. 자택 PC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도 조성했다.

KB국민은행은 본부 부서가 서울 여의도 본점, 별관, 세우빌딩, 더케이타워 등 4곳에 분산돼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특정 층을 폐쇄하면 층간 이동하고, 건물 한곳을 폐쇄해야 하면 다른 건물로 이동해 근무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유사시 지역영업그룹 내 설치된 디지털오피스도 활용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 전산센터는 서울 여의도와 경기 김포 두 곳으로 이원화해 운영되고 있다. 한 곳이 폐쇄되면 다른 곳에서 전산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두 센터 모두 확진자가 발생하면 필수 인력이 재택 근무할 수 있게 보안이 확보된 네트워크로 원격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하나은행은 본점 비상 상황에 대비해 청라글로벌캠퍼스, 망우동, 서소문 등에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각각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체 사업장은 평소에 비어 있고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비상시 전산직원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주거지에 은행 내부망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뒀다.

우리은행도 이달 초 상황별로 대체 사무실을 확보했다. 일부 층을 폐쇄하면 다른 공간에서 마련된 곳에서 사무를 처리하고, 폐쇄 부서가 많아지면 우리금융 남산타워, 서울연수원 등으로 분산 근무하도록 했다. 주·부 담당을 지정해 유사시 대체인력을 투입할 채비도 갖췄다.

NH농협은행은 본점에서 확진자가 나올 것을 대비해 본점 신관 3층에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대체 사업장은 비상시에만 부서별 필수 인력이 근무하는 공간으로 평상시에는 출입을 통제한다. 아울러 서초구와 경기도 의왕시 전산센터의 대체 사업장으로 경기도에 안성센터를 확보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체 사업장을 한두 곳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고, 재택근무 같은 경우 IT부서에서 검토 중"이라며 "피해를 최대한 막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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