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별들의 전쟁…셰프 모셔가는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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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별들의 전쟁…셰프 모셔가는 식품업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2월 19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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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레오·남성렬·백종원 떴다…경험 풍부한 셰프와 전문 연구원 시너지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최근 외식, 가정간편식(HMR)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스타 셰프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은 한식은 물론 양식, 중식에 두루 능통한 특급 호텔 셰프들을 회사로 영입해 자사 연구인력과의 시너지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명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의 손맛을 담은 가정간편식 제품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생산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18년 3조원으로 성장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 확대로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정간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높아지다 보니 최근에는 즉석밥·컵밥 등을 넘어 국·탕·찌개류, 죽, 밀키트 등으로 제품군이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식품회사들이 특급 호텔 또는 유명 레스토랑 셰프들과 협업을 넓혀 나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특급 호텔 출신 셰프 12명으로 구성된 '푸드시너지팀'을 운영하며 '비비고' '고메' 등 주력 간편식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야심 차게 도전장을 낸 밀키트 브랜드 '쿡킷'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쿡킷 메뉴는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연구원들과 푸드시너지팀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4주 간격으로 메뉴를 선보여 비인기메뉴는 과감하게 제외시키고 새로운 메뉴를 투입시킨다. '쿵팟퐁커리' '감바스알아히요' '밀푀유나베' 등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시그니처 메뉴다.

쿡킷은 주문이 많을 때는 하루 2000건 이상 접수되는 등 초반 반응이 좋다. 소비자들의 후기도 5점 만점에 4.7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재구매율도 40%에 달한다.

'보노보노' '올반'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푸드 '메뉴개발팀'에도 특급 호텔 출신 셰프들이 20여명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처음 론칭해 가성비 버거로 입소문을 탄 '노브랜드 버거'의 성공 뒤에는 신세계푸드의 셰프, 제빵 전문가, 상품개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이 있었다.

신세계푸드의 경우 'HMR개발팀'도 셰프들이 포진돼 있다. 셰프가 특정한 맛을 연구원들이 개발해내는 식이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요리연구가 문성실과 손잡고 멘보샤, 찰핫도그 등 이색적인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 2종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7년 밀키트 브랜드 '잇츠온'을 선보인 이래 유명 셰프와의 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정지선 셰프와 함께한 '누룽지 마라두부 키트'와 '우육면 키트', 남성렬 셰프 레시피를 반영한 '대파고추장불고기'가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메뉴 다변화 측면에서 함께 협업할 셰프를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가정간편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외식 업체들도 유명 셰프 또는 레스토랑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SG다인힐은 '레스쁘아' 임기학, '슈퍼막셰' 이형준 등 15곳의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한 간편식 브랜드 '셰프스 테이블'을 론칭했다. 스페셜티푸드 플랫폼 퍼밀은 강레오 셰프가 참여한 세계 면 요리 시리즈 제품으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중화식 수타면의 '직화 짜장면' 등을 선보였다.

더본코리아는 회사 대표이자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의 아이디어를 담은 종합 간편식 브랜드 '백쿡'을 론칭하고 '홍콩반점 육교자' '초간단 양념' '돼지김치찜' 등을 출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외식 메뉴를 경험한 베테랑인 셰프들과 식품공학을 전공한 연구원이 합심해 메뉴를 만들다 보니 맛 품질도 좋아지고 소비자 타깃 설정도 더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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