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인터넷뉴스팀]"사실 많이 아팠거든요. 준비도 잘 못했는데..바랐던 아시안게임 금메달 땄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찔끔 났어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아시안게임까지 모두 정복한 `역도 여왕'도 힘들었던 지난 1년을 딛고 얻은 금메달에 눈물을 비쳤다.
장미란(27.고양시청)은 19일 둥관시 둥관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최중량급(+75㎏급)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3수째만이다.
이날 우승을 확정 짓고 관중석의 아버지 장호철 씨와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던 그는 이내 덤덤한 미소를 되찾고 기자회견에 임해 "그동안 아시안게임 우승을 못해서 그랜드 슬램을 이루지 못해 아쉬웠는데 바랐던 금메달을 따서 응원해주신 분들 기대에 부응해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미란은 "멍수핑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고 처음 나온 카자흐스탄 선수도 잘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인상 때 긴장해서 실수가 많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상에서는 앞에서 실수한 것 잊고 마음 편하게 먹었더니 잘 됐다. 주어진 시기 놓치지 말고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마지막에 같이 웃으면서 축하받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장미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로 세계 최정상에 섰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갖추기까지는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매번 은메달을 따면서 `아시안게임 징크스'라는 말이 그를 따라다녔다. 광저우 대회가 있는 올해 1월 교통사고를 당해 동계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고 9월 터키 선수권대회에서는 허리 부상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에 한참 못 미치며 동메달에 그쳤다.
장미란은 이날 몸 상태에 대해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다"면서도 "베이징 올림픽 때나 다른 대회에서는 계획했던 대로 준비를 착착 진행해왔는데 올해는 잔부상이 많아 훈련을 제대로 못 했다. 오늘도 몸이 완전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간의 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시합 전에는 잘 몰랐는데 이제 긴장이 풀리니 여기저기 쑤신다"며 "솔직히 그동안 많이 아파서 준비를 잘 못했던 터라 아쉬움이 많았는데 우승이 확정되니 정말이지 눈물이 찔끔 나왔다"며 "이제는 그동안 따라다닌 `아시안게임 징크스' 얘기는 듣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장미란은 부상을 딛고 따낸 아시안게임 금메달에서 2년 후 런던 올림픽을 향해 달릴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도 해낼 수 있었다. 이 점이 앞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아주 큰 자신감을 줬고 동기부여가 됐다. 오늘 굉장히 중요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또 다른 `장미란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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