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해당 기기의 수신불량 문제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아이폰4는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출시 이전 이른바 '데스그립'이라는 오명을 쓴 바 있다. 논란이 재 가열될 조짐을 보이는 이유다.

KT측은 일부에만 국한되는 사안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 꺼지지 않은 '데스그립' 논란?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4는 문자메시지 수∙발신이나 전화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결함을 일부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상에 개설된 각종 아이폰4 동호회 및 블로그에는 개통 이후 앞서 언급한 사유로 불편을 겪었다는 사용자 피해사례들이 실시간으로 게재되고 있다.

수신감도가 낮게 표시된 상태에서 발생됨은 물론 수신감도가 단말기 상에 정상적으로 표기된 상태에서 같은 증상을 보였다는 피해사례도 포착됐다.

아이폰4는 국내에 출시되기 직전 해외시장에서 '데스그립' 논란에 몸살을 앓은 전력이 있다. 단말기 하단 특정부위를 손으로 움켜쥐면 수신감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던 당시 국내 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다. '데스그립'과 관련한 패러디사진 및 동영상이 온라인을 달굴 정도로 단말기의 불안정성에 대한 강한 의문이 소비자들 사이에 일었었다.

당초 7월 이었던 아이폰4의 출시 시점이 8월로 한차례 연기됐다가 또다시 9월로 미뤄진 배경의 한 축이다. KT입장에서 단말기 결함과 관련한 파열음에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일단 KT측은 이번 하자증상에 대해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폰4를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군이 겪고 있는 통상적인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KT관계자는 "A/S센터에 접수된 아이폰4 단말기를 대상으로 네트워크 시험을 했으나 특별한 이상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용 환경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생된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4를 개통한 사용자는 10만명 수준을 넘어서고 있으나 이중 200~300명 정도만이 통화장애 등의 이상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는 0.2~0.3%에 해당하는 수치로 다른 휴대전화 단말기의 (이상증상) 수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역이나 환경에 따라 휴대전화 신호감도가 약해 수신이나 발신불량이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기지국을 보강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개통량 대비 하자량 보면 크게 문제없어"

 

아울러 "아이폰4 전체 단말기의 문제라면 광화문 한복판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도심에서도 통화가 불가능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은 뒤 "하지만 그런 경우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 역시 "아이폰4가 통화품질이나 네트워크에 문제를 안고 있는 단말기였다면 제조공정이 같은 모든 단말기에서 동일한 증상이 나왔을 것"이라며 "개통량 대비 하자량을 살펴보면 크게 문제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KT는 9월 현재 아이폰4 개통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있다. 사용자들의 '호불호' 추이에 아이폰4는 물론 국내 스마트폰 시장 속 KT의 운명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사용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제품도 사용자들 사이에 '나쁘다'는 인식이 퍼지면 (판매량에서) 고전할 수 밖에 없다"며 "아이폰4는 분명 현존 최고의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워낙 까다로워 (KT가) 각종 의혹에 대해 대응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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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