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상장폐지 결정에 따라 네오세미테크의 주권매매거래정지 기간을 2010년 8월24일까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개월의 개선기간 회생 기적을 바라던 개인투자자들의 간절한 희망도 꺾였다.
이달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오세미테크의 소액주주 수는 2009년 12월 말 기준으로 7천287명(전체 주주수의 99.89%)으로, 이번 상장폐지로 인한 1인당 최대 피해액은 2천22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네오세미테크 소액주주모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6개월간의 추가 개선기간을 부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도체유통 및 태양광 업체인 네오세미테크는 모노솔라와의 합병으로 지난해 10월 6일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 방식으로 진입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약 6천60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13위였다.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 '2009 차세대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이때만 해도 차세대 녹색성장 선두주자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기업은 3개월 만인 3월24일 '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고 거듭된 회계부정으로 상장된 지 1년도 흐르지 않아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됐다.
네오세미테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46억 흑자였다고 했다가 올해 3월25일 224억원 적자로 처리됐다고 뒤늦게 발표를 번복했다. 매출액은 1천453억원에서 97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13억원에서 2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런데 이달 2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837억원 적자로, 영업이익이 150억 적자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매출액은 187억원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정정됐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에만 당기순이익은 241억원 적자, 영업이익은 18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일말의 회생 가능성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의 책임이 한국거래소, 회계법인, 언론사, 증권사 등에게도 있다고 보고 소송 제기와 손해배상 청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낮은 우회상장 기준으로 상장을 허가한 한국거래소, 우회상장을 주선하거나 감사의견 '적정'을 냈던 회계법인, 유망 기업으로 네오세미테크를 소개한 언론사, 투자를 권유한 증권사 등이 소액투자자들에게 무고한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정원기 소액주주대표는 "지난 5개월간 상장유지를 위해 금감원, 거래소, 산업은행, 회계법인 등 안 가본 곳이 없는데 상장폐지 소식에 억장이 무너진다"며 "소액주주들의 힘을 모아 경영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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