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7개월간 5번 고장"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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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7개월간 5번 고장"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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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S 결함 다시 수면위… 현대차 "무상수리 확대"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시름하고 있다. 준대형 세단 제네시스가 노면충격을 줄이는 전자제어장치(ECS) 결함증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71224일부터 지난해 417일 사이 생산된 해당차량에 한해 무상수리가 실시되고 있긴 하나 이 기간 이후 생산된 일부 차량에서 같은 증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확산을 우려한 현대차 측은 다급히 출고시기와 무관한 무상수리 확대계획을 내놨다. 사용자들의 꼼꼼한 점검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앞으로 이차를 어떻게 감당해야 될지 모르겠다"

 

지난해 12월 초 현대차 제네시스를 구입한 A씨는 '차량말썽수리'가 최근까지 수 차례 반복된 나머지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문제는 차량을 인도받은 당일부터 발생됐다. 집으로 가는 도중 'ECS경고등'이 아무 이유 없이 점등됐던 것. 이튿날 대구지역 현대차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으나 사소한 문제라는 이유로 간단한 조치만을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며칠 동안 차량을 지켜봤고, 상태가 개선됐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차량등록을 했다. 그러나 약 2달 뒤 ECS경고등은 기다렸다는 듯 다시 켜졌다.

 

센터의 반응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관련 부품의 볼트가 덜 조여졌다는 것이 결함증상의 첫 번째 이유였으나 이번에는 볼트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A씨는 찜찜한 마음이 들었으나 큰 의심 없이 차를 몰고 귀가했다. 그로부터 약 2개월 뒤 ECS경고등에는 다시 불이 들어왔다.

 

A씨는 격분했다. 이에 대해 서비스센터 측은 철저한 점검을 약속했다. 하지만 말 뿐이었다. ECS경고등은 야속하게도 박씨의 기대를 저버린 채 지난달 중순 '이유없이' 점등됐다.

 

센터 측은 'ECS관련센서 오작동 및 불량'이라고 말을 바꿨다. 역시 수리가 이뤄졌으나 A씨의 차량은 계속해서 ECS경고등에 불을 당겼다.

 

A씨는 "출고된 지 이제 7개월이 조금 넘은 차인데 벌써 5번이나 같은 고장을 냈다" "앞으로 이차를 어떻게 감당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현대차 측은 늘 '죄송하다' '수리해주겠다'는 말 뿐 한번도 제대로 된 수리를 하지 못했다""현대차라는 대기업에서 어떻게 이런 차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2년 연속 준고급차 부문 1'무색'

 

또 다른 제네시스 오너인 B씨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B씨 차량은 무상수리 범위 내 생산된 차량으로 이미 ECS결함에 대한 수리를 완료한 뒤에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B씨는 "ECS 첫 고장 때는 차체가 너무 낮아져서 턱이 높은 곳을 오를 수 없어 수리했는데 이번에는 차체가 너무 올라가서 심하게 흔들리고 (차체가) 통통튄다""불안해서 탈수가 없다. 기능이 많다고 해서 좋은 거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와 B씨 외에도 잠복중인 유사사례들을 감안했을 때 피해소비자군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상에서 운영중인 제네시스 동호회를 중심으로 '조짐'이 새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컨설팅 회사인 오토퍼시픽(AutoPacific)의 최근 '2010년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준고급차 부문 1위에 선정된 차량이라는 사실이 무색해 진다.

 

현대차 측은 '무상수리확대 카드'를 꺼내 들고 진화에 나섰다.

 

이 회사 관계자는 "ECS결함으로 인한 문의가 들어오긴 하는데 많지는 않다""(문의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결함증상의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다만 그는 "차량(제네시스)이 출고된 시기나 무상수리기간과 관계없이 ECS결함증상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안도와 불만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직장인 최모씨는 "현대차가 늦게나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이번 기회에 제네시스 모델에 대한 집중점검의 시간을 갖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현대차 측에 제안했다.  

 

주부 박모씨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현대차가 귀를 기울인 것 같지 않아 씁쓸하다""차량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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