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롯데·비씨 등 3개 카드사는 7일부터 공통 간편결제 서비스 'QR스캔 결제'를 시작했다. 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의 경우 늦어도 올해 안에는 동참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와 서울시 제로페이 등 QR코드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세를 넓혀나가자 카드사들도 연합전선을 구축해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QR스캔 결제는 고객이 원래 사용하던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 등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도 타 결제방식 대비 0.14%포인트 낮다. 이런 장점 등으로 인해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삼성카드는 참여 여부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플라스틱 카드 결제비율이 높은 가운데 QR코드 확산이 더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카드는 작년 8월 출범한 NFC 방식의 결제서비스 '저스터치'에도 불참한 바 있다. 당시 삼성카드는 단말기 보급의 어려움을 문제 삼으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삼성카드가 유난히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는 카드업계 상황이 나빠질 대로 나빠진 데다 올해 전망도 좋지 않아서다. 당장 2월부터 우대 수수료 적용 대상이 연매출 5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30억원 이하 가맹점으로 확대되면서 주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이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삼성카드는 카드업계 새 먹거리로 주목받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여전히 회의적이다. 2015년 중국 진출 선언 이후 3년 넘게 실제적인 움직임은 전무한 상황이다.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정착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수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판단이다.
원기찬 사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내실 강화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원 사장은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내실경영에 힘써야 한다"며 "디지털·빅데이터 역량을 키워 다른 금융사와의 격차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신사업 육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다만 리스크 부담이 적고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카드 본업에 기반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