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롯데카드·비씨카드 등 카드 3사는 이달 중 QR코드 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가맹점 약관 등에 대한 금융감독원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통합 QR코드 규격 개발은 모두 끝난 상태로 금감원 승인이 떨어지면 바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롯데카드 가맹점은 각 270만개, 비씨카드는 298만개로 QR결제가 가능한 가맹점 수는 800만개에 이른다. 3사 카드가 모두 호환되기 때문에 사실상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3사 이외 카드사도 참여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가 참여 의사를 밝힌데 이어 하나카드도 상반기까지 3사 QR코드와 호환되는 QR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 QR결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계좌이체 방식의 다른 페이 서비스와 달리 신용카드처럼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와 제로페이의 경우 계좌이체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계좌에 잔액이 없으면 결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카드사 QR결제는 신용카드 기반이기 때문에 1개월간의 외상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소비자들은 기존 카드에서 사용하던 포인트와 할인, 마일리지 등의 혜택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다. 가맹점의 경우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 없어 밴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부담하는 카드 수수료는 플라스틱 카드 대비 0.15%포인트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장점을 지닌 카드사 QR결제가 간편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선 800만개에 달하는 가맹점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카드 3사 이외에 다른 카드사도 동참할 경우 경쟁력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전국 19만개, 제로페이는 서울 지역 3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한 상태다.
제로페이는 각종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등의 부가서비스가 없어 소득공제 40% 혜택 외에는 소비자 유인책이 사실상 전무하다. 카카오페이는 소상공인 수수료가 없지만 대형 유통사 매장 결제의 경우 평균 2.2%의 수수료를 뗀다.
카드사 QR결제의 가맹점 수수료는 카카오페이 매장결제 대비 최대 1.0%포인트 가량 낮은 편이다. 또한 신용카드의 포인트와 할인 등 혜택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카드사 QR결제를 선택할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 대다수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30~40대는 90%에 달한다"며 "신용카드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카드사 QR결제를 선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