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는 '뗄 수 없는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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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는 '뗄 수 없는 혹'?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6월 27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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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인은 인재(人災)…민·관의 자발적 노력·협력 절실
▲ 국적 대형항공사들이 항공기 관련 사고를 연이어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 국적 대형 항공사의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잊힐만 하면 항공기 관련 사고를 일으키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고로 항공운행 지연·결항이나 인명사고 등 소비자 피해가 이어지면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김포공항에서 각각 승객을 탑승시키기 위해 토잉카로 견인되고 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각 사 항공기 내에 탑승객은 없었고 기장·승무원이나 정비사 등 직원들만 올라탄 상황에서 인명피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두 항공기를 타고 중국 베이징과 일본 오사카로 각각 떠날 예정이었던 승객들은 4시간 가까이 이륙이 지연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사고가 난 아시아나 여객기의 승객 A씨는 "정해진 운행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준비해 공항으로 왔는데 충돌 사고 때문에 일정을 다 망쳤다"고 말했다.

두 국적 대형항공사는 과거에도 종종 이번과 같은 사고를 내면서 논란을 가중시켰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6월 일본 하네다공항 착륙 30분을 앞둔 여객기의 화물칸에서 화재 알람이 오작동해 비상착륙했다. 4월에는 일본 간사이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여객기 후미 하단부가 활주로와 접촉해 파손되는 사고를 일으켰다. 3월에도 인천공항에서 이동 중이던 여객기와 주기장에 서있던 여객기끼리 충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5월 터키 이스탄불공항에서 여객기를 이동시키던 중 서있던 터키항공 여객기와 부딪혔다. 4월에는 인천공항에 착륙한 여객기가 주행착륙장치(랜딩기어) 계통 결함으로 활주로 중간에 한동안 멈춰서있었다. 1월에는 제주도로 출발하려던 여객기가 김포공항 계류장에서 탑승용 계단차량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고로 항공 운행이 지연되거나 결항하는 사례가 늘면서 국적 대형항공사들의 국제 평판도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서비스 피해소송 대리업체 에어헬프가 최근 발표한 '2018년도 공항 및 항공사 순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최하위권인 각각 66위, 59위에 머물렀다. 평가 항목 중 정시운항 부분에서 양사는 10점 만점 중 각각 6.4점, 5.7점을 받으면서 전체 점수를 깎아내렸다.

올해 초 글로벌 항공통계업체 플라이트스탯츠(FlightStats)가 발표한 세계 주요 항공사의 작년 항공기 정시 도착률 자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70.3%, 67.1%를 기록해 최상위 항공사 스페인 이베리아항공(88.9%)의 실적과 큰 격차를 보였다.

항공업계에서는 두 대형항공사가 연이어 일으키고 있는 사고를 인재(人災)로 본다. 조종사, 정비사, 관제탑 직원 등 전문 인력들의 피로도 누적이나 부주의에서 사고가 비롯된다는 해석이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들어 기내 승무원의 근무시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공항 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법령 개정안을 시행하는 등 추진 중인 일련의 조치들이 이 같은 실정을 방증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들이 그간 일으킨 항공기 사고에 대해 드러난 원인은 통상 사람의 실수"라며 "항공사와 공항, 정부 각 주체가 사고 책임을 두루 지는 만큼 인재 방지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과 협력이 동시에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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