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과인은 17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린 한국과 B조 예선 2차전에서 전반에 1골, 후반에 2골 등 박주영(25.AS 모나코)이 기록한 자책골을 빼고 아르헨티나가 올린 득점을 홀로 해결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33분, 노마크 찬스에서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가볍게 떨어뜨려 첫 골을 터뜨린 이과인은 2-1이던 후반 31분에는 한국의 왼쪽 문전을 헤집고 다니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왼발로 밀어준 골을 가볍게 밀어 넣어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4분 후에는 교체로 들어온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역시 문전에서 기다리다 점프해 왼쪽 골포스트를 향해 가볍게 방아찧듯 떨어뜨려 마지막 골을 추가했다.
단숨에 세 골을 쓸어담은 이과인은 이날 남아공과 예선에서 2골을 터뜨린 우루과이의 간판 골잡이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제치고 득점 선두로 치고 나갔다.
현란한 개인기로 메시와 아게로가 한국의 왼쪽 수비를 완벽하게 돌파하면서 사실상 이과인에게 골을 만들어 준 셈인데 이를 놓치지 않고 실수없이 골로 연결한 이과인의 해결사 본능이 돋보였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을 전방에 배치한 4-2-3-1 포메이션을 펼쳤으며, 오른쪽 측면에 차두리 결장 대신 오범석을 기용했다. 이는 기술이 좋은 오범석과 김정우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를 막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오범석의 투입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디 마리아를 상대한 오범석은 연속적인 돌파를 허용했고 특히, 전반 14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손을 사용해 무리한 파울을 범했다. 결국 이 상황은 박주영의 자책골까지 만들어 준 꼴이 됐다.
후반 오범석은 제 페이스를 찾은 듯 보였으나, 아르헨티나의 공격력 좋은 선수들을 상대하긴 역부족이었다. 결국 팀은 아르헨티나에 4골이나 허용, 이청용의 만회골은 빛이 바래고 말았다.
더불어 전반 예기치 못한 자책골과 기회를 살리지 못한 슈팅으로 아르헨티나에 고전을 면치 못한 박주영은 계속 되는 불운에 아쉬운 눈물을 삼켜야 했다.
허감독은 또 16강 진출 경우의 수에 대해서는 "나이지리아 전에 모든 것이 걸려있는 만큼 반드시 16강 진출하겠다"며 "수비 조직력엔 문제가 없었지만 개인적 돌파에 문제점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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