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2조7000억원 규모 석유화학 신사업 공동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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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2조7000억원 규모 석유화학 신사업 공동추진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5월 09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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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왼쪽부터)
▲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왼쪽부터)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와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2조7000억원 규모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9일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와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신설 투자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50만㎡(15만 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양사는 정유와 석유화학 간 시너지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제품과 방향족 에 이어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 제품까지 정유-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미국과 중앙아시아 에탄분해시설(ECC, Ethane Cracking Center) 사업, 동남아 납사 사업과 더불어 대규모 정유 잔사유 크래커 사업에 투자해 지역거점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HPC는 납사를 사용하는 기존 나프타분해시설(NCC, Naphtha Cracking Center) 대비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설비다. NCC는 납사를 투입해 각종 플라스틱 소재가 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현대케미칼의 HPC는 납사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현대케미칼은 향후 탈황중질유 등 부산물 투입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케미칼 HPC를 통해 기존 NCC 대비 연간 2000억원 가량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모든 유화산업단지(여수, 대산, 울산)에 사업장을 보유한 롯데케미칼은 올해 말 세계 7위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흥개발도상국인 동남아를 비롯 전세계 법인과 지사의 판매 네트워크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합작법인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원료, 롯데케미칼의 기술과 영업력이 탁월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헀다.

현대케미칼은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올 하반기 공장 설계에 착수한다. 상업가동 이후 제품 대부분을 해외에 판매할 계획으로 연간 3조8000억원의 수출 증대,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이 위치할 서산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양사는 하루 최대 1만1000명, 연인원 320만 명이 공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비 가동에 따라 1500 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사업다각화를 통한 종합에너지기업 비전을 달성하는 데 역사적인 획을 그을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2017년 33%에서 2022년 4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또한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현대케미칼의 성공 DNA를 공유하고 있다"며 "정유사와 화학사의 장점을 결합하여 국내 최초의 정유-석유화학 합작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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