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명가' 빙그레, 표절 논란에 체면 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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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 명가' 빙그레, 표절 논란에 체면 구겨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25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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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어육포 등 '흑역사' 줄줄이 소환…일본 현지에서도 조롱 섞인 반응

▲ 빙그레의 슈퍼콘 2종(왼쪽)과 에자키 글리코의 자이언트콘 2종
▲ 빙그레의 슈퍼콘 2종(왼쪽)과 에자키 글리코의 자이언트콘 2종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빙그레(대표 박영준)가 야심차게 선보인 콘 아이스크림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달 초 출시한 신제품 '슈퍼콘'이 일본의 '에자키 글리코' 사가 55년 전 출시한 '자이언트 콘'과 포장법이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과거 '흑역사'도 재조명되고 있다.

빙그레는 이달 초 신제품 '슈퍼콘' 2종을 출시했다. 지난 4년 동안 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제품이다.

최근 들어 출시한 아이스크림 중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빙그레는 '메로나' '투게더' '붕어싸만코' 등 장수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독 콘 아이스크림 부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빙그레가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시제품 수만 2000만개가 넘는다.

그 결과 일명 '스타실' 공법을 적용해 콘 위의 아이스크림 부분 포장이 삼각별 모양인 슈퍼콘이 탄생했다. 기존에 국내에서 판매되던 콘 아이스크림 대다수가 원뿔 모양으로 포장지를 돌려서 까는 형태였던 것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일본의 국민 아이스크림인 자이언트콘이 이와 똑같은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본의 대형 제과업체 에자키 글리코는 빙그레보다 55년 앞선 1963년 자이언트콘을 출시했다.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쳐 지금의 맛과 패키지를 갖춘 제품으로 거듭났다.

자이언트콘은 4가지 맛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초코넛츠'는 빨간색, '쿠키&초콜릿'은 파란색 포장지를 채택해 슈퍼콘과 유독 흡사하다.

국내 식품업계가 그간 크고 작은 '카피캣 논쟁'을 겪은 터라 이번 사태로 답답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 소식은 일본에도 전해져 조롱 섞인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빙그레도 과거 국내 경쟁사들과 몇 차례 표절 시비를 겪었다.

지난 2007년 빙그레 '참 맛 좋은 우유NT'는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GT'의 디자인과 콘셉트를 모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법정 다툼을 벌인 끝에 결국 빙그레는 이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빙그레가 2012년에 출시한 '꽃게랑 꾸이'는 중소기업인 경진식품의 '꾸이맨'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꾸이맨은 명태살을 가공해 만든 대표적인 어육포 제품이다. 타원형의 플라스틱 용기에 필름을 밀봉한 형태다. 빙그레의 꽃게랑 구이는 어육에 국산 꽃게엑기스를 첨가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디자인이 흡사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참붕어 싸만코가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콘셉트의 '싸만코 비긴즈-사만코의 기원' 광고가 일본의 코카콜라 광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빙그레 관계자는 "스타실 공법은 1980년대 출시됐던 '허리케인콘'에 적용됐었는데, 이를 업그레이드 하다 보니 지금의 슈퍼콘 디자인이 나왔다"며 "슈퍼콘의 새로운 도안을 만들기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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