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해외수주' SK건설, 해외사업 강자 면모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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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해외수주' SK건설, 해외사업 강자 면모 되찾나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4월 12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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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해외수주 목표 9조원 향해 순항

▲ SK건설이 지난 2월 수주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프로젝트 조감도.
▲ SK건설이 지난 2월 올해 첫 개발형 사업으로 수주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프로젝트 조감도.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SK건설(부회장 조기행)이 최근 활발한 해외수주를 이어가며 해외사업 강자의 면모를 되찾는 분위기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SK건설의 올해 1분기 해외수주액은 25억1708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주액 기준 지난해 한 해 동안 기록한 21억1912만 달러의 수주성과를 올해 1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SK건설은 주택부문에 집중해온 국내 여타 건설사들과는 달리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회사다.

SK건설 해외사업은 지난 2014년 중동에서만 40억835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내며 총 해외수주액 66억5936만 달러로 고점을 찍었다. 2015년에도 중동과 북미에서 성과를 거두며 43억2403만 달러 규모의 해외사업을 수주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는 기존 수주성과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동·북미(태평양)에서의 발주급감으로 인해 부진에 빠졌다. 특히 2016년 해외수주액은 2억1201만 달러로 바닥을 쳤다. 중동지역에서의 수주액은 2015년 17억9563만 달러에서 1년 만에 1억6145만 달러로 줄었고, 2015년 수주액 13억630만 달러를 기록했던 북미(태평양)지역에서도 단 1건의 수주도 달성하지 못했다.

이처럼 주력부문인 해외사업이 주춤하자 SK건설은 사업방향을 바꿨다. 국내 건설사의 주류인 설계·조달·시공(EPC) 중심의 경쟁 입찰에서 탈피하고 독자적인 개발형 사업모델(TSP)을 내세워 신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개발형 사업은 발주를 기다리지 않고 사업을 기획해서 검토하고 발주처에 제안해 계약을 따내는 방식의 사업모델이다. SK건설은 공사를 진행한 후 지분 참여를 통해 운영까지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이 같은 전략은 성과를 거둬 SK건설의 해외사업은 지난해부터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SK건설은 개발형 사업모델을 활용해 지난해 2월 대림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약 3조원 규모의 '터키 차나칼레 프로젝트'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해 3월에는 총 사업비가 약 4조1440억원에 달하는 이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 사업권을, 12월에는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파키스탄 수력 민자발전 사업권을 각각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SK건설은 올해도 첫 개발형 사업으로 지난 2월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총사업비 8000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화도로' 사업을 수주했다.

당시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SK건설의 강점인 도로, 터널, 지하공간 등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 사업 역량을 살려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SK건설의 해외사업은 기존 주력지역인 중동·북미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 아시아 등 떠오르는 신흥지역에 고루 분포돼 있어 추가적인 사업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건설은 지난해 이란, 파키스탄 등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시장을 개척한데 이어 올해도 카자흐스탄 사업수주를 통해 CIS지역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또 개발형 사업 이외에도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인프라 사업부문의 강점을 앞세워 1월 홍콩 '야우마따이 동부구간 건설공사', 2월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단지 에틸렌 플랜트 신설공사'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실제 2015년엔 아예 수주를 따내지 못하는 수준까지 침체됐던 SK건설의 아시아지역 수주액은 2016년 5055만 달러, 2017년 6억1763만 달러, 올해 1분기 13억1066만 달러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최근 개발형 사업모델을 주축으로 해외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올해 해외 수주목표 9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 부문에서는 이미 국내외서 경쟁력을 입증해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했다"며 "플랜트 부문 또한 수십 년간의 해외 프로젝트 수행경험을 기반으로 구축한 개발형 사업 모델 등 경쟁우위를 토대로 기존 선전해온 시장은 물론 신흥국 발전시장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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